줌머족의 외침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2013년 8월 17일

줌머족의 외침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 지난해 방글라데시 선주민 차별과 학대에 반대하는 시위 장면. ⓒ프레시안(자료)

줌머족은 방글라데시의 선주민들입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의 다수민족인 벵갈인들은 인종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줌머인들을 마을에서 쫓아내고 약탈과 폭행을 일삼고 있습니다. 지난 8월 3일에도 방글라데시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선주민인 줌머족들이 사는 곳에 벵갈인들이 불을 질러 수천명 줌머인들이 집을 잃고 인도국경 인근지역으로 피신하였습니다. 또한 주민 12명은 심각하게 폭행을 당하였고, 중년여성 1명은 실종 상태임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벵갈인 남성이 줌머인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소문때문에 벵갈인들이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사건 기간동안 방글라데시국경경비대(BGB), 보안부대와 경찰은 줌머인을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재한줌머인연대의 로넬씨로부터 서한 연명 요청이 와서 공익법센터 어필은 이에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로넬씨는 줌머족 난민인정자로서 어필과 프로젝트 노아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더 나은 이야기 Preview’에서 줌머족이 받고 있는 박해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참조 http://www.apil.or.kr/1301).

재한줌머인연대는 오는 8월 19일 월요일 오전 10시에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서 한국의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8월 3일 발생한  인종차별적인  줌머족 마을 공격 및 방화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제출할 예정 이라고 합니다.

국적 인종 종교를 떠나서 평화를 사랑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으니 마음과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기자회견현장에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락 : 재한줌머인연대 031-997-5961, Email : jpmk2@hottmail.com

아래는 재한줌머인연대에서 방글라데시 국무총리에게 보내는 서신입니다.

치타공산악지대(CHT)에서 되풀이되는 인권침해와 폭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수 신: 방글라데시인민 공화국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Wazed) 총리

제 목: 치타공 산악지대에 반복되는 인권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경 유: 주한방글라데시 대사관

국무총리께

대한민국에서 평화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2013년 8월 3일, 치타공 산악지대(CHT) 카그라챠리(Khagrachari) 마티랑가(Matiranga)에서 선주민을 대상으로 벵갈리 정착민들이 일으킨 잔혹한 집단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합니다. 총리께서는 이번 폭력사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줌머 선주민에 대한 계속되는 인권 탄압과 2013년 8월 3일 치타공 산악지대 마티랑가(Matiranga)에서 있었던 줌머 마을과 주민에 대한 정착민들의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바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약 34 채의 가옥이 전도되었으며, 줌머 선주민 마을 타인동(Taindong), 반도싱파라(Bandor Sing Para), 보가파라(Boga Para), 모누다스파라(Monu Das Para), 라쿠헤드만파라(Laku Headman para)에 있는 2체의 불교사찰 하여약 200채의 가옥이 벵갈리 정착민들에 의해 약탈당하고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집을 잃은 수천명 주민들이 인도국경 인근지역으로 피신하였습니다. 또한 주민 12명은 심각하게 폭행을 당하였고, 중년여성 1명은 실종 상태임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심히 우려되는 점은 이번 사태가벵갈인 남성이 줌머인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소문 때문에 벵갈인들이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건 기간동안 방글라데시 국경경비대(BGB),보안부대와 경찰이 줌머인을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2013년 1월부터 마티랑가(Matiranga)지역에서 줌머 선주민에 대한 공격이 있었으며 이번은 5번째 공격입니다.

엠네스티 인터네셔널과 미국의 방글라데시 인권보고서(2012)와 다른 신뢰할만한 언론은 “치타공 산악지대 협정(1997)”이 조인되기까지 줌머 선주민에 대해 열세차례의 조직적인 집단 공격과 셀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탄압이 있어왔으며, 심지어 치타공 협정 이후에도 수천 명의 줌머인들이 죽고수백 명의 줌머족 가옥에 방화가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부당국과 사법부가 줌머인과 비줌머인 사이의 갈등이 집단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타공 산악지대에민족간 폭력사태를 방지하지 못한데 대해 우려합니다. 또한 사건의 가해자는 한번도 법에 의해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처벌하지 않는 문화는 국가의 매카니즘으로 굳어졌고, 범죄자들을 자유롭게 만들어 치타공 산악지대 인권탄압이 반복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무총리께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1. 치타공 산악지대 줌머 선주민들에 대한 폭력을 막기 위한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2. 집단 폭력의 가해자들을 처벌하고 폭력사태 피해자들에게 피해 보상하라.

3. UN 선주민 인권 선언(UNDRIP)을 존중하고 치타공 산악지역 선주민의 자치권을 인정하라.

2013년8월19일

재한줌머인연대(JPNK), (사)로터스월드(Lotus World), 참여불교재가연대(Buddhist Solidarity for Reform) 대표,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the network for Buddhist Civil society), 김포이주민센터(Gimpo Immigrant Center), 마하이주민지원단체 협의회(Maha Council for Supporting Migrants), 경계를넘어(Immazianation For International Solida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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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설명: 치타공산악지대 (Chittagong Hill Tracts 이하 CHT) 지역은 13,259km2면적에 방글라데시 동남부에 위치한 구릉지역입니다. 줌머인들은 치타공 산악 지역에 살고 있는 소수 원주민입니다. “줌”이란 화전 농업이며, “줌머”라는 이름은 ‘화전 농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치타공산악 지역의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줌머인들은 영국 식민 통치 최후의 날(1947)까지 특별 자치구의 지위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줌머인들은 방글라데시 인구의98%를 치지하는 뱅갈(Bengali)인과 다른 언어와 문화 그리고 종교를 갖고 있습니다. 인종 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줌머인들은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수십년 동안 차별 과 인권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정부로부터 65여명 정도 줌머인들이 난민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최종수정일: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