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어필을 맞이하다 – APIL Intern Orientation

2012년 6월 13일

3기 인턴이 어필 활동을 시작한 지 3개월째 되는 5월의 마지막날. 드디어, 인턴 오리엔테이션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어필에서 인턴을 시작하신 김유진 인턴을 환영하면서, 어필의 전통을 따라 어필 식구들이 모두 김종철 변호사님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평소라면 퇴근을 해야 하는 시각, 어필 식구들은 잔업근무도 하지 않고 집도 가지 않은 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개구리와 맹꽁이 소리가 어우러지는 한적한 동네길을 따라 걸으니 짜잔, 드디어 김종철 변호사님 댁이 저 앞에 보입니다. 김 변호사님 가족분들의 환대를 받으니, 즐거운 마음에 하루의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 듯 합니다. 사모님과 김 변호사님께서 손수 차려주신 야식 다과와 함께 드디어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노트북을 꺼내드신 정신영 변호사님께서 일목 요연하게 ‘오늘 밤 할 일’ 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답니다. 오늘 어필 식구들이 이야기 해야 할 것들은 우선, 송시은 변호사님께서 준비하신 피구금자의 취약성에 관한 스터디, 정신영 변호사님께서 준비하신 뉴질랜드 EEZ에서 벌어진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인권침해 레포트, 김종철 변호사님께서는 난민법의 영문 버젼 번역 및 그와 관련된 사안들, 그리고 어진이 변호사님께서 맡으신 인신매매에 관한 리서치에 대해서 입니다.  그 외에도 사이다 회의와 어필 식구들의 인생 이야기도 나눠야 합니다.

수마와 열심히 싸우며 오리엔테이션에 임하는 어필 식구들의 정신을 번뜩이게 하는 친구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은 바로 “파리.” 참다 못한 김종철 변호사님께선 사이 좋게 쌍을 이뤄 날아다니는 파리들에게 전쟁 선포를 하셨답니다. 두둥. 파리채와 휴지 등장. 파리를 노리는 뱀에 비적할 정도로 재빠르게 움직이시는 김 변호사님의 손에 희생된 파리들을 보면서, 어필 식구들은 감탄을 했답니다. 그 덕에 김 변호사님께선 파리 지옥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되셨지요.

어느 덧 시간이 흘러 흘러, 새벽 2시에 가까워졌습니다. 밀려드는 졸음을 어찌하지 못한 어필 식구들은 김유진 새 인턴의 인생 이야기를 끝으로 대망의 오리엔테이션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답니다. 사실은 어필 식구들 모두의 인생 이야기를 한명씩 돌아가며 나누기로 했지만, 시간이 늦었던터라 인턴 1주차인 새내기 인턴의 이야기만 듣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이제 드디어 취침 시간입니다. 잠자는 시간은 언제나 좋아요~를 온 몸으로 외치는 어필 식구들에게 취침 시간은 꿀맛입니다.

상쾌한 기분으로 맞이한 아침.  간밤에는 볼 수 없었던 동네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침부터 먹어야겠습니다.  각종 영양소가 고루 든 아침상에 김종철 변호사님의 텃밭에서 갓 따온 신선한 오이. 여기가 바로 지상 낙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필 식구들의 다음 임무는 김종철 변호사님의 텃밭 구경하기입니다. 사모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도시녀(?)들의 생태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깻잎, 파프리카, 부추, 토마토, 방울 토마토 등등 없는 것은 빼고 있을 것은 다 있는 텃밭을 보며, 어필 식구들의 입이 다물어 지지 않습니다. 텃밭을 지나니, 이번엔  각종 야생화들이 어필 식구들을 반겨줍니다. 초롱꽃, 장미, 그리고 각종  야생화들을 보며 누가 꽃인지 모르겠다는 농을 던지며 기념 사진도 몇 장 찍었습니다. 마지막 코스는 김 변호사님의 야심작, 딸기밭입니다. 새빨간 딸기가 딱 2 알이 맺혀 있습니다.  잎 사이에 숨어있는 딸기들을 보고 어필 식구들은 어린 아이가 되었습니다.  신나서 들뜬 목소리로 한마디씩 주고 받던 어필 식구들은 이는 본인들의 몫이 아님을 알고 미련없이 딸기밭에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제 출근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김종철 변호사님 댁에서의 1박 2일은 갓 따온 스피아민트 차로 마무리 했습니다. “손을 대면 껌냄새가 나요.” 라는 김은총 인턴의 말에 너도 나도 스피아민트 잎을 만지던 어필 식구들에게 김종철 변호사님께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혹시 이 잎을 물에 넣으면 스피아민트 차가 될까요?”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트랜스 포머라는 어필의 모토(?)에 맞게, 껌냄새 스피아민트가 스피아민트차로 변신했습니다.

비록 오리엔테이션이 예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지만, 어필 식구들 모두가 자연과 어우러져 짧지만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마음을 열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공기 좋고 풍경 좋은 곳에서 재충전을 했으니, 왠지 앞으로 더 신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종수정일: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