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특별한 사람들의 크라우드펀딩[제6회 살롱드어필 후기]

2014년 1월 9일

지난 1월 7일, 아주 오랜만에 살롱드어필이 열렸습니다! 벌써 6회를 맞이한 이번 살롱드어필은 ‘크라우드펀딩, 대중의 참여를 통한 자금 조달’이란 주제로, 국내유일의 크라우드산업연구소 및 ‘WADIZ’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운영중이신 마크마운트의 신혜성 대표님께서 강의를 해주셨어요. 변호사, 시민단체,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참석자들이 사이多공간을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

클라우드? 아니죠~ [크롸우드] 펀딩!

많이들 클라우드(Cloud) 펀딩으로 잘못 알고 계실 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은 ‘Crowd’, 즉 ‘다수, 군중’의 펀딩이랍니다. ‘Cloud’가 공간을 변화시키는 개념이었다면, ‘Crowd’는 행위의 주체를 변화시키는 개념인 것이죠.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데 Insourcing과 Oursourcing이 결합된 개념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펀드’라고 하면 마치 ‘미래OO 펀드’의 이미지 같이 ‘오프라인’에서 ‘특정회사’에게 ‘다액’을 투자받는 형식을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은 이와 반대로 ‘온라인’에서 ‘다수’에게 ‘소액’을 투자받는 개념입니다. 미국 정부의 ‘Startup America’같이 이미 선진국들에서는 정부정책으로까지 추진하고 있는 등 보편화된 트렌드 중 하나로서 최근 서울시에도 ‘공유경제’의 주제로 추진하기 시작했고 금융위원회에서도 제도화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2012-2013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약 1000개의 크라우드펀딩 업체와 약 100만개의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이, 5조원의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요! 와우!

 

‘평범한 다수가 탁월한 소수보다 현명하다.’

미국의 Amanda Palmer라는 무명의 여가수가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Top Ten에 올랐었던 사건을 아세요? 크라우드펀드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데뷔 앨범을 제작하면서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소셜미디어라고 하면 보통 페이스북, 트위터 등 ‘나를 표현하는 무언가’를 떠올릴 것 같아요. 하지만 ‘나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셜미디어의 기능을 구현하고, 나아가, 나의 돈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실제로 실현되게 하는 것이 바로 크라우드펀딩의 핵심입니다. 평범한 다수가 탁월한 소수보다 현명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여기서 크라우드펀딩의 선풍적인 인기를 설명할 수 있는 요소들이 설명될 것 같아요. 초기단계의 기업이 투자금을 모으고 기업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주목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되고, 소액 후원을 통해 의미 없는 일에는 지갑을 열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순기능도 있기 때문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의 유형: Creative or Socially meaningful

크라우드펀딩은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유형, 또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위한 유형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유형으로 2012년 100억원의 크라우드펀딩으로 창업한 미국의 Pebble Watch사와 같이 신제품을 만들거나 만화, 영화, 앨범 등의 제작을 위한 펀딩 등이 있어요. 사회적 의미 있는 펀딩으로는 중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할머니에게 휴가를 보내주자는 펀딩으로 7억원이 모여 할머니가 집단따돌림 방지를 위한 재단을 설립하게 된 미국의 사례, 워싱턴 주에 석탄운송기차수가 늘어남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비 펀딩 등 사람들의 구체적 Needs를 충족시켜 성공한 펀딩 사례들이 있습니다.

신혜성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WADIZ는, 1)외풍이 심한 독거노인들이 거주하는 집을 위한 실내텐트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을 위한 펀딩 등 ‘사람을 살리는 일’, 2)골목상권을 살리는 골목콘서트를 위한 펀딩 등 ‘지역을 살리는 일’, 3) ‘환경을 살리는 일’, 4)’함께 발전하는 일’, 그리고 5)’글로벌 펀딩’의 5가지 크라우드펀딩 분야를 가지고 펀딩의 플랫폼으로서 일하고 있다고 해요.

 

크라우드펀딩의 비밀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크라우드펀딩의 10가지 비밀을 알려주셨어요. 비밀인데 공개해도 되나… 살짝만 공개하자면!

1.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대신 돈을 모아주지 않는다.

크라우드펀딩은 마술이 아니에요! 펀딩 참여자들이 펀딩플랫폼으로 직접 유입되는 비율이 높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확산작용을 통한 성공적인 펀딩을 원한다면, 펀딩이 필요한 이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팔짱끼고 뒤에서 플랫폼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 또 강조해서 말씀하셨어요.  

2. 크라우드펀딩은 힘든 일(work)이다.

크라우드펀딩은 free money가 아니라 job 또는 work입니다. 따라서 이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지정하고 전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펀딩을 원하는 쪽에서 꼭 해야할 일이에요. 그리고 단기프로젝트의 형식으로 기획하는 것이 계획 면이나 실행 면에서 용이합니다.

3. 펀딩 시작 1주일 내에 30%를 넘어서면 성공한다.

통계 결과 후원자들의 90%는 성공한 캠페인에 투자하므로 성공의 바로미터라 볼 수 있는 펀드목표의 30%를 달성할 때까지는 정말 피나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4. 사람들은 오직 진정성에 움직인다.

‘이 일이 꼭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표님께서는 펀드에 대한 사업성 검토는 전혀 하지 않으시고 ‘정말 할 겁니까?’라는 질문만 핵심적으로 하신다고 해요.

5. 좋은 영상은 성공의 열쇠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감각적인 영상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6. 펀딩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펀딩기간은 보통 최소 30일정도로 설정이 되고 모금은 초기와 후반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7. 목표금액은 어디에 쓰이나 보다 WHY가 중요하다.

사용처보다 이 금액이 꼭 필요한 자금이고 매우 현명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언급이 더더더더더 중요합니다. ‘내가 돈을 내면 이 일이 이루어지고, 내가 내지 않으면 일이 성사되지 않겠구나’의 느낌을 주는 것이 핵심인 것이죠.

8.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보상품이 있다.

-보상품 제공형 펀딩의 경우 현금성 보상품은 절대 네버 안 됩니다.

기본 후원자를 위한 보상품과 충성도 높은 사람들을 위한 보상품으로 다양하게 보상품을 구성해서 펀딩에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게임 제작을 위한 펀딩을 진행한다면, 충성도 높은 후원자의 이름을 게임 캐릭터의 이름으로 설정해준다던가, 영화 제작을 위한 펀딩을 진행한다면 실제 영화제작스텝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의 보상품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금 단위에 있어 1000원의 힘을 무시하면 안 되요!

작은 금액이지만 사람들이 가장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는 금액입니다. 또 많은 이메일 주소를 얻고 더 많은 팬 및 잠재적 후원자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에요.

-감성을 담아 보상품을 설계하세요.

무미건조한 보상품 설계 말고, 후원자가 주위 사람들에게 ‘이거 진짜 내가 도와준거야’라고 보여줄 증거품 같은 보상품 설계 아이디어를 내보시길.

9. 세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잊기 쉬운데, 기부금 영수증, 세금 계산서 발행 등을 펀딩의 계획에 넣어야 합니다.

10. 소셜네트워크 활용.

-절대 단체 이메일, 단체 문자를 보내지 마세요.

굉장히 수고스러운 일이겠지만 개별적으로, 적어도 이름이라도 바꿔서 보내시길을 권합니다.

-웹사이트는 모든 정보의 집대성이 됩니다.

캠페인의 전체를 알릴 수 있는 웹사이트나 블로그를 반드시 제작하시길 바랍니다. 또 이를 통해 진정성을 전달하시고 펀딩 시작전부터 펀딩 계획에 대해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하세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에게 펀딩을 알리세요. 그리고 개인 계정이 아닌 펀드계정을 별도로 만드실 것을 추천합니다.

-커뮤니티들을 활용하세요.

펀딩이 20%정도 진행되면, 펀딩과 관련된 커뮤니티들을 통해 펀드를 알리세요. 가장 강력한 채널이 됩니다. 예를 들어 부산 복서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는 크라우드펀드라면, 부산 커뮤니티, 복싱 커뮤니티, 인디영화 커뮤니티에 알리는 것이죠. 이를 통해 펀드에 유입되는 인원 수와 관심이 증대됩니다.

-언론을 통해 유명해져라. 하지만 처음부터 알리지 말고, 커뮤니티에 알리는 단계까지 진입한 이후에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를 해보세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피드백이 핵심! 투자와 기부가 혼합된 형태의 펀딩이기 때문에 후원자들은 자신들이 후원한 캠페인이 자라나는 것을 알기 원합니다. 감사 메일과 질문들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을 통해 진정한 팬들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유명한 사람에게 10억원을 모아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평범한 사람에게 10억원을 모아주는 것은 매우 특별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대표님의 강의 중에 나온 말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어필도, 참석하신 분들도,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매우 특별한 사람들이 되고 더 많은 특별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6.5기 인턴 이예은 작성)

최종수정일: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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