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 뉴스레터 79호] 새롭게 쓰일 시를 기다리며 – 2020 어필 상반기 보고 #2

2020년 7월 15일


… 작업이 시작되면 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요
네온불빛이 내 태양이 되고 나는 파도와 친구가 되어요 …
작업이 시작되면 쉬지않고 18시간 동안 일해요
이제, 한국을 이해했어요
그들은 손이 빠른 사람을 좋아해요 …
아무리 급하게 밥을 넘겨도
그들이 말하는 “빨리”보다는 느려요 …
내 사랑, 내 걱정은 말아요
이 힘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날이 오겠죠
저친 파도가 언젠간 잦아드는 것처럼 이 일이 끝나면 난 돌아갈 거예요 …
– 한국 원양어선을 탔던 베트남 어선원들 사이에 구전되어 내려오는 시 –
 

  이 시는 어필이 몇년 전, 한국 원양어선을 탔던 베트남 어선원들을 만나면서 전해 듣게 된 구전시입니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시로 토해내고 나누는 선원들의 모습은 강인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아직도 이 시가 선원들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을 것이라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언젠가는 새롭게 쓰일 시를 기다리며, 어필에서는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뉴스레터를 통해 지난 반년간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해온 활동들과 그 성과를 전해드립니다. 잘 살펴봐주시고, 앞으로도 아낌없는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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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