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분쟁이 아시아의 버림받은 자들에 대한 증오심을 더욱 자극하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양측 모두에게 버림받은 로힝가(Rohingya) 무슬림들의 비통한 심정

2012년 6월 21일

미얀마 분쟁이 아시아의 버림받은 자들에 대한 증오심을 더욱 자극하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양측 모두에게 버림받은 로힝가(Rohingya) 무슬림들의 비통한 심정

Myanmar conflict spurs hatred for Asia’s outcasts (AP)

토드 피트만

By TODD PITMAN | Associated Press

방콕 – 그들은 지금껏 괴물 도깨비(ogre)나 짐승, 테러리스트나 심지어는 이보다 더 심한 용어로 불려왔습니다. 그들의 존재가 인정되었을 때조차도 말입니다.

아시아에만 100만 명 이상인 로힝가(Rohingya) 무슬림들은 인권 단체들에 의해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심한 박해를 받는 사람들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로힝가 무슬림들이 여권도 없이 지구상의 그 어느 곳도 그들의 따스한 보금자리라 부르지 못하는 21세기 지옥(21st-century purgatory)속에서 비참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로힝가 무슬림들과 결부되어 자행된 폭력에 의한 핏빛 경련으로 뒤흔들려 이번 주에만도 수십 명의 시민들이 사망한 미얀마 내에 로힝가 무슬림들이 바로 설 자리는 없습니다. 그들은 미얀마 어디에서나 경멸의 대상입니다. 작년에야 겉으로나마 종식된 군사정권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내] 로힝가 무슬림들을 외국인(foreigners) 취급했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우린 모든 로힝가 무슬림들을 미얀마 내에서만큼은 절멸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 말하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습니다.” 대안적 아세안 네트워크(the Alternative ASEAN Network) 한국지부의 활동가인 데비 스토사드(Debbie Stothard)가 말했습니다.

많은 로힝가 무슬림 가정이 미얀마 국내에 몇 세대에 걸쳐서나 체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정부는 사실상 방글라데시 출신 불법이주자(illegal migrants)로 간주합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도 로힝가 무슬림들을 극렬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는 나라 없는 설움이 빚어낸 비극입니다.” 전 세계의 로힝가 무슬림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비정부 기구(NGO)인 아라칸 프로젝트(the Arakan Project)를 운영하는 크리스 루와(Chris Lewa)가 말했습니다.

“미얀마는 그들을 반드시 방글라데시로 송환되어야 할 불법이주자들로 간주합니다. 방글라데시는 그들을 반드시 ‘고국(home)’으로 돌아가야 할 미얀마 인(Burmese)들로 간주합니다.” 루와가 덧붙였습니다. “불행하게도, 그들은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없는 틈새(the middle)에 갇혀있습니다. 그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박해받아 왔지만, 사정은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을 따름입니다.”   

이 사실은 이번 주에 방글라데시 해안 경비원들이 미얀마 라킨(Rakhine) 주(州)에서의 폭력적 박해를 피해 배를 타고 탈출한 겁먹은 로힝가 무슬림 난민(refugees)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돌려보냈을 때 고통스럽도록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로힝가 무슬림들은 라킨 주 토속 불교신자들과 충돌한 바 있으며, 서로를 폭력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보트는 여성들과 어린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글라데시는 자국의 빈곤한 [경제]자원 역량으로는 난민을 수용할 여력이 없다며, 로힝가 무슬림 난민들을 받아들이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묵살했습니다.

1500여 채의 가옥들이 산화되고 수천 명의 국내실향민들이 미얀마 서부 해안을 따라 발생하는 비극으로 귀결된 [라킨 주] 지역사회불안은 [라킨 주 불교도] 대중들이 무슬림들에 의해 지난달에 강간 및 살해당했다고 알려진 27세의 불교도 여인의 복수로 10명의 무슬림들을 버스에서 끌어내려 살해한 직후 촉발되었습니다.

목요일에, 라킨 주는 이제는 잠잠해졌으나, “라킨 주에 체류하는 로힝가 무슬림들은 ‘우리는 함정에 갇힌 것만 같다’며 심정을 토로하였습니다.” 휴먼라이츠와치(Human Rights Watch)의 필 로버트슨(Phil Robertson) 씨가 말했습니다. “로힝가 무슬림들은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인 좌절이 내리 깔립니다.”

원한 관계의 시작은 꽤 옛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힝가 무슬림들이 미얀마에서 겪는 비통함(bitterness)은 복잡다단한 여러 이슈들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무슬림들이 불법적으로 가뜩이나 자원이 희소한 땅에 자리 잡은 불교 국가를 침탈한다는 공포. 대부분의 미얀마 사람들과 외모부터 다르게 생긴 로힝가 무슬림들의 외견적 특질. 그리고 그들을 외국인으로 규정하고자 한 기존 군사정권의 노력이 맞물려 현재의 비극을 낳았습니다.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에서는 비록 정부는 로힝가 무슬림들에게 적대적이지만 시민들은 보다 관용적입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지나치게 인구밀도가 높은 방글라데시에 난민들이 유입되면 한정된 희소 자원과 일자리를 둔 경쟁이 보다 격렬해질 것이 자명하기에 방글라데시 민간에서도 로힝가 무슬림들은 여전히 환영받지는 못합니다.

국제연합의 통계에 따르면 미얀마에만 무려 80만 명의 로힝가 무슬림들이 살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엔 25만 명이 살고 있으며, 십여 만 명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주로 중동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휴먼라이츠와치와 여타 인권옹호단체들은 입을 모아 로힝가 무슬림들은 일상적으로 차별받는다고 말합니다. 미얀마에서 로힝가 무슬림들은 일반적으로 군부가 강요하는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라킨 주 불교도들은 받지 않는 각종 모멸을 견뎌야만 한다고 루와가 덧붙였습니다.

로힝가 무슬림들은 그들의 마을을 떠나 여행하거나 심지어는 결혼할 때에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는 명백히 그들의 인구가 증가할 것을 염려하는 예방 조치입니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미 로힝가 무슬림들이 두 명 이상의 자녀를 갖는 것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2009년 당시 미얀마의 주 홍콩 총영사직(Myanmar’s consul general in Hong Kong)을 역임하고 있었던 현(現) 미얀마 주 국제연합 대사(U.N. ambassador)는 로힝가 무슬림들의 ‘어두운 갈색 피부’를 토착 미얀마 족 다수의 ‘온유한 피부’와 비교한 대(對)외교관 공개서한(open letter)에서 로힝가 무슬림들을 “괴물 도깨비처럼 추악한” 자들이라 묘사한 바 있습니다.

많은 미얀마 인들이 웹상에서 로힝가 무슬림들을 알카에다(al-Qaida)나 탈레반(Taliban)에 비유하며 외국인 침략자들이라 비난해오기도 했습니다.

최근의 사회적 불안은 지난 사례들과 달리 “[미얀마] 전체 인구가 거리낌 없이, 전적으로 로힝가 무슬림들을 적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구별됩니다.” 작가이자 미얀마 분석가로서 캐나다의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Simon Fraser University)에서 수학하고 있는 사이 랏(Sai Latt) 씨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학자, 저널리스트, 작가, 연예인, 심지어는 소위 민주투사라 불리는 자들조차도 공개적으로 로힝가 무슬림들을 비난하는 광경을 지켜봐왔습니다.” 사이 랏 씨가 덧붙였습니다.

한 미얀마 여배우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로힝가 무슬림들을 100% 증오한다”는 포스팅은 월요일에 업데이트하였는데 목요일에 벌써 그녀의 코멘트에 무려 250개에 달하는 “좋아요”가 눌러졌습니다.

명망 있는 미얀마 저널들도 라킨 주 불교도들의 입장만을 보도했다고 사이 랏 씨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미얀마 사람들이 [중립] 외신들을 ‘오도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 석방된 명망 높은 전(前) 정치범(political prisoner) 코 코 그위(Ko Ko Gyi)는 로힝가 무슬림들이 억압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도 “그들은 미얀마에 속한 민족은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최근의  폭력적 소요 사태의 책임을 방글라데시에서 넘어 온 불법 이주자들에게 돌렸습니다. 아웅 산 수치 여사는 이에 대해 국제적인 감각으로 사유하고 있긴 하지만 범민족적인 미얀마족의 로힝가 무슬림들에 대한 반감 때문에 쉬이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얀마의 현(現)문민정부도 로힝가 무슬림들을 국가지정 135개 토착 민족(country’s 135 indigenous national ethnic groups) 가운데 하나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미얀마 사람들이 로힝가 무슬림들을 심지어는 하나의 민족 단위로 인정하지조차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저 방글라데시에서 건너 온 불법 이주자들에 불과하다는 게 대다수 미얀마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비상시국을 선언하고 군대를 파견하여 폭력 사태 발생 예방을 도모한 테인 세인(Thein Sein) 대통령은 각종 단계적 [자유] 확대 조치가 아직은 견고하지 못한 상태에 있는 민주화 개혁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국제위기단체(the International Crisis Group)도 미얀마에 새로 확립된 자유들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오히려 사회불안증식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당국의 제약 완화가 현재의 위기로 하여금 더욱 악랄하게 심화되도록 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제위기단체가 말했습니다. “정부 당국이 그들의 제약을 완화할 때, 케케묵은 원한과 분노가 타오르듯이 치솟아 빠르게 퍼져 나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원문 링크]

http://www.asiaworks.com/news/2012/06/14/myanmar-conflict-spurs-hatred-for-asias-outcasts-ap/

(3기 인턴 강태승 번역 및 편집)

  
최종수정일: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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