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한국 속의 난민들‥어떻게 살아가나?

2011년 6월 27일

[MBC뉴스]한국 속의 난민들‥어떻게 살아가나?

◀ANC▶

오늘은 국제사회가 내전과 정치적 탄압 등을 피해 나라를 등진 난민들을 보호하자고 약속한 지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한해 수 백 건의 난민신청이 접수되었습니다.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마지막 피난처로 대한민국을 택한 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먼저 임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 자 ▶

지금도 이렇게   전 세계 곳곳에서는   내전을 피해 많은 사람들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 흑백사진,   60년 전, 한국전쟁 당시의   모습입니다.

그런 우리나라도 지난 1992년   난민협약에 가입해   다른 나라의 난민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는데요,

그럼 과연 우리나라를 찾아온   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VCR▶

지난 1998년부터   10여년간 지속된   아프리카 콩고 내전.

4백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혼돈의 시절, 당시 대학생이었던   피터 씨도 고난의 삶을 살았습니다.

반정부 투쟁의 선봉에 나섰다   체포돼 고문을 받았고,   가족들은 암살당했습니다.

5년 전, 국경을 넘고 넘어   한국까지 들어왔지만   기나긴 난민심사 끝에 얻은 것은   출국 명령.

◀INT▶ 피터/콩고 난민   “당신(한국정부)이 나를 거부하고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나를   콩고에 보내 죽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다섯평 반 지하방에서   난민신청자인 부인에게 기대어   체류를 이어가고 있는 처지.

아기는   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지만   병원 갈 형편이 안됩니다.

◀INT▶ 피터/콩고 난민   “그들(한국정부)은 진정 난민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다.”

개신교 신자에 대한   무차별 테러를 피해   방글라데시에서 도망친 칸찬.

애타게 난민 지위만 바라보며   8년의 세월을 견뎌왔지만   끝내 거부당했습니다.

시민단체가 매달 지원하는   생계비 60만원에 기대어   난민신청자 상태인 부인과   갓 태어난 아기까지 다섯식구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국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교육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INT▶ 칸찬/방글라데시 난민   “돈도 지원해 줄 수 없고,   법무부에서도 일하지 못하게 하고,   우리는 어떻게 먹고 살아요.”

그토록 원하는   난민신분을 얻으면   좀 나아질까.

폐품이 잔뜩 쌓여있는 고물상,   찬철 씨의 일터입니다.

방글라데시 소수민족 줌머인인   찬철 씨는 지난 2002년   인종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뒤,   2년 만에 난민인정을   받았습니다.

하루 10시간 꼬박   고물을 분리해 버는 돈은   한 달 75만원.

그래도 이제껏 일해 온 일터 중   가장 나은 편입니다.

◀INT▶ 찬철/방글라데시 줌머인   “물건을 이렇게 올리는 것은   (옮기는 일) 힘들어요.”

그야말로 불법 체류자의 삶과   다를 바 없는 상황,   귀가 들리지 않는 어린 딸   치료비만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집니다.

◀INT▶ 찬철/방글라데시 줌머인   “(귀)수술하는 것은   많이 비싼데…한 쪽 하는데   400에서 500만원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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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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