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뉴스레터 42호]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2015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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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난민에 대한 소식이 참 많이 들려온 11월이었습니다. 위 시에 ‘낙엽’과 ‘나뭇잎’ 대신 ‘난민’이라고 하고 읽어도 무색할 만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동안 난민들을 우리 곁에 와 있고 낮은 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낙엽이 빗자루에 쓸려 사라져갈 때, 가지들은 앙상하고 눈이 오기 시작할 때, 차분해진 날씨에 어필에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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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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