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난민에 대한 소식이 참 많이 들려온 11월이었습니다. 위 시에 ‘낙엽’과 ‘나뭇잎’ 대신 ‘난민’이라고 하고 읽어도 무색할 만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동안 난민들을 우리 곁에 와 있고 낮은 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낙엽이 빗자루에 쓸려 사라져갈 때, 가지들은 앙상하고 눈이 오기 시작할 때, 차분해진 날씨에 어필에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