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잿빛 건물 사이를 가르는 칼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지붕 위에 두툼히 쌓여가는 눈을 보며 시름이 늘어갑니다. 새해가 되어서도 사그라들 줄 모르는 전염병의 기세와 착취당하고 학대당하는 약한 사람들의 소식에 마음도 무겁습니다.
깊어가는 겨울, 봄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마스크 없이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을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기에,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약자를 함께 돌보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 모두가 타인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고 존엄성을 지키며 숨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봄을 기다립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 피어날 초록빛을 기다리며, 어필에서 애쓴 활동들을 여러분께 나눕니다.
최종수정일: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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