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지모 월례토크 후기-포천 아프리카 박물관 사례를 통해 살펴본 국내 이주노동자와 인권문제

지난 3월 25일 저녁 동그라미 재단에서 AFRICA INSIGHT의 주관으로 제1회 아.지.모 월례토크가 있었습니다. 월례토크의 주제는 <포천 아프리카 박물관 사례를 통해 살펴본 국내 이주노동자와 인권문제>로, 최근 화제가 된 아프리카 박물관에서의 노동 착취 문제와 관련된 단체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필의 김세진 변호사는 토론 패널로 참가하였고 김윤진, 박은솔 인턴도 참석하였습니다.

발제는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조합 박진우 활동가님,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 김현주 국제개발정책팀장님, 외국인이주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 석원정 대표님이 맡아 주셨고 패널토론 사회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김동훈 부장님이, 패널로는 공익법센터 어필의 김세진 변호사와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 이발래 팀장님이 참여하셨습니다. 

다양한 각계 전문가분들이 모여 문제의 진상과 단체들의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주기적으로 유사 사건이 계속해서 있었던 만큼 궁극적으로는 현안해결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든 분이 공감하셨습니다.

[다양한 분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월례토크]

발제를 맡은 박진우 활동가님은 실제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하셔서 피해자분들을 도와주신 분인 만큼 사건의 경위에 대한 설명을 실감 나게 해 주셨습니다. 더불어 제도적 미비의 심각성과 국내 아프리카 노동자들의 커뮤니티와 네트워크의 부재로 피해자 발견이 어렵다는 점을 언급해 주셨습니다.

김현주 팀장님께서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 및 재현이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데 대한 문제점을 제기해 주셨습니다. 또한, 다문화 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의 장소로 사용된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이러한 인권침해가 일어났다는 점의 모순성을 말씀하시면서 앞으로 우리가 글로벌 시민성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석원정 대표님은 외국인이주노동자 문제의 실태를 가까이서 보고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시면서 그들이 한국에서 겪는 어려움을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노동법 적용은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누구에게나 되야만 하는 것인데도 사업장변경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큰 어려움을 겪는 이주노동자들의 실태에 많은 청중이 동감하였습니다.

[발언 중인 김세진 변호사]

이어진 패널 토론 순서에서 김세진 변호사는 어필 멘데이트와 관련된 사항을 중심으로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캄보디아 유혈사태와 어업선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이 ‘최고임금’ 이 되어버리는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E-6 비자가 낳는 문제점을 필리핀 인신매매 피해자들과 연관 지어 자세하게 설명했고 발제자분들도 이에 공감해 주셨습니다.

이발래 팀장님께서는 앞서 언급된 이주노동자의 현실과 그들이 직면하는 문제들에 동의하시면서 앞으로는 제도의 문제, 인식의 문제, 문화적 문제 등이 다 함께 개선되어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왼쪽: 제주 아프리카 박물관 한종훈 관장님, 오른쪽: 영월 아프리카 박물관 조명행 관장님]

또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의 다른 아프리카 박물관장님들도 참여해주셔서 말씀을 나눠 주셨습니다. 제주 아프리카 박물관의 한종훈 관장님과 영월 아프리카 박물관의 조명행 관장님께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동시에 아프리카는 모르니까 더 매력있는 것이므로 앞으로는 우리 문화 속 아프리카 문화의 자연스러운 흡수의 필요성에 대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현안과 관계가 있는 행사였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는데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계속된 Q&A 시간에는 이어지는 질문으로 늦은 시간까지 열띤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논의의 장이 더 확대되어 궁극적으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근본적인 제도적 개선을 통해 이들을 위한 더 나은 정의가 구현되는 그 날을 기대합니다.

[행사가 끝난 후 변호사와 인턴들]

(7기 인턴 박은솔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