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학교 평화수업 학생들의 방문

2014년 5월 20일

   

어느 금요일 나른한 오후, 어필에 파릇파릇한 중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중고통합형 대안학교인 불이학교의 평화감수성 수업에서 교감 선생님 외 중학교 3학년 15명의 학생이 어필을 방문한 것입니다. 활기넘치는 학생들의 모습에 어필의 변호사들과, 인턴들에게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는데요, 학생들의 에너지에 공간 사이多가 한여름처럼 후끈후끈했습니다.   

항상 회의실이나 카페 같았던 사이多가 배움의 장, 교실이 되다. 사이多의 변신은 어디까지?

김종철 변호사는 어필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들의 ‘이야기’에 매료되어서 공익변호사가 되었다는 개인적인 설명으로 특강을 시작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라이베리아 난민 어거스틴이 내전 속에서 어떤 박해를 통해 어떻게 난민이 되었는지의 과정을 난민 본인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듯이 전달했습니다. 학생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며 멀게만 느껴졌던 ‘난민’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김 변호사는 어필에서의 하는 일은 한 마디로 난민들의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 그들에게도, 그리고 어필 구성원들에게도 바람직한 변화를 일구어가는, 즉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어필 소개 영상이나, 무국적자 영상 등의 자료도 학생들의 어필과 어필의 멘데이트에 대한 이해를 도왔습니다.

간략하게 진행된 설명 이후 학생들이 주도한 질문 시간이 있었습니다.학생들이 사전에 어필에 대해 공부를 해서 꼼꼼히 만들어 온 질문에 김종철, 김세진 변호사는 하나씩 답변했습니다.

학생들의 수준 높은 질문이 매우 감명깊었는데요, 어필의 개별적 이슈부터 전체적인 운영이나 방향성까지 ‘어필의 모든 것’을 꿰뚫는 질문을 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주민이 겪는 어려움이나 차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잠재적 인권침해자란 누구라고 생각하시는지, 어필의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어필에서 하는 일이 보통 변호사들이 하는 일과 어떻게 다른 지 등 구체적인 질문부터 포괄적인 질문들까지 상당한 수준의 질문들을 던져주었습니다. 또한 자원봉사 등 자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등 학생들은 참여의 의지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어필 방문은 불이학교의 평화감수성 수업에서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만나는 수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의를 마치기 전 마지막으로 불이학교의 교감선생님께서 어필에게 평화란? 이라는 질문을 던져 주셨습니다. 김종철 변호사는 이에 어필도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지향하는 단체라고 말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평화는 정의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정의란 약자들이 옹호되는 상태이며 어필은 구체적으로 이방인들을 지원함으로써 약한사람들이 억울하지 않은, 궁극적으로는 평화로운 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불이학교 학생들과 선생님, 어필의 변호사, 인턴들과 함께!

저는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벌써부터 다양한 이슈를 접할 기회를 얻은 학생들이 부럽기도 하고 녹음과 메모까지 하며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또래 중고생처럼 학교 공부에 치이지 않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 가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어필 방문을 좋은 기회로 삼아서 앞으로도 계속 어필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7기 인턴 박은솔 작성)

최종수정일: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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