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인터뷰]강성민 청년변호사님

2017년 12월 6일

  
대학생일 때부터 변호사가 되고 3년 후 지금까지 오랫동안 어필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강성민 변호사님과의 후원자인터뷰로 찾아왔습니다. 겸손하고 유쾌한 강성민 변호사님과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어필: 인터뷰하러 어필 사무실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부산대학교와 성균관 대학교 로스쿨 졸업하고, 지금은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신촌에서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헌법 강의도 하는 3년차 청년 변호사입니다.  
 
어필: 처음부터 변호사가 되고 싶으셨나요? 
강: 아니요, 그러지는 않았어요. 제가 사실 학부 때 총학생회장을 했었는데, 일하면서 더 많은 사람한테 도움이 될 수 있고,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변호사가 되면 할 수 있는 것이 더욱 많겠다는 생각으로 로스쿨을 가게 되었습니다.  
 
어필: 그럼 변호사가 될 준비를 하면서 어필에 대해 알게 되셨나요? 어필과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나요?  
강: 어필은 제가 CLF에서 만난 사랑하고 존경하는 변호사님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어필의 가치관이나 활동에 공감하고 지지하는데 그렇게 함께하지 못함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함께하고 있는 그런 공동체입니다.  
 
어필: 언제부터 어필에 후원을 하게 되셨나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강: 언제부터 했지? 학생 때부터 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소액으로 후원을 해오다가 변호사가 되고 나서 조금씩 조금씩 형편에 맞게 증액을 하고 있습니다. 계기는 말씀드렸다시피 어필의 활동이나 가치관을 지지하고 활동을 심정적으로 같이 하는 마음으로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어필: 학생 때 후원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결정인데 처음으로 후원할 때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강: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학생 때는 가정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어서 후원을 하는 것에 대해 실제로 고민이 많았었고 “나중에 돈 벌면 후원해야지”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언젠가 기도하는 마음중에 “지금도 작은 것을 떼어주지 못한다면 나중에도 떼어주지 못할 것”이라는 마음이 들어서 지금부터라도 아주 적은 금액이더라도 후원하는 습관을 가져야 나중에도 나의 것이 아님을 인정하고 떼어내는 것을 더 지속해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했습니다.  
 
어필: 어필의 활동과 가치관에 공감하시면서 후원을 하셨다고 하는데 이 외에도 관심이 가는 어떤 이슈들 있나요? 
강: CLF 공동체 안에서 변호사시험에 불합격한 친구들을 지원하는 활동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더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는 이슈들을 찾아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필: 특별히 이번 책장 후원을 해주시게 되셨는데요, 어떻게 후원을 하시게 되셨나요? 실제로 보니까 어떠세요?
 
강: 오늘 보니까 너무 이쁩니다! 사실 저는 어필이 책장이 필요한지도, 책장을 후원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웃음) 올해 전국대회 때 기도하는 마음 중에 저의 소득 중 일부분을 더 떼서 공익 기금으로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용도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쯤에 어필에 후원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후원했는데 알고 보니 책장에 쓰였던 것이고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어필: 지금 어필만 후원하고 계신가요? 
강: 아니요, 지금 어필과 CLF를 후원하면서 아동 관련 단체도 후원하고 있습니다.  
  
  
어필: 후원뿐만 아니라 어필의 난민 사건도 하신 적이 있으셨는데요, 어떤 사건이셨나요? 
강: 나이지리아 난민 사건이었는데요, 보코하람으로부터 기독교인 가족들이 공격을 받고 사망하고 종교적인 박해를 피해 온 나이지리아 난민들이었습니다.  
 
어필: 난민 사건을 하시면서 특별히 느끼신 점이 있었나요? 
강: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심정적으로 백 퍼센트 공감이 잘 안 갔었어요. 하지만 김종철 변호사님의 ‘그들이 착해서 돕는 것이 아니라 취약하기 때문에 돕는 것이다’라는 말씀과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고 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처럼 이들의 어려움을 돕는 사람들이 확실히 더 많이 필요하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제로도 박해를 받는 사람들이 자국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받으실 수는 있으나 아직도 여건이 잘 마련되지 않고 있어 법리적인 측면, 인식 혹은 문화를 바꿔나가야 할 필요가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필: 한 해 한 해 변하고 발전하는 어필을 멀리서 본 후원자로 느끼는 점이 있나요?  
강: 정말 진정성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느낍니다. 저도 변호사다 보니까 일을 하다 보면 사건에 감정도 많이 뺏기고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절망감이나 좌절감이 생각보다 큽니다. 하지만 어필에서는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만 도와주고 우리나라 난민 인정률도 높지 않은 상황에서 아픈 시간들을 겪으면서 그분들을 돕는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일 변호사님이 페이스북에 글을 한 번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엄청 신경을 많이 쓴 사건에서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해서 굉장한 무기력함을 느끼시는 것을 봤습니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고 마음을 다진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정말 진정성이 없으면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같으면 포기했을 것입니다.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웃음)  
 
어필: 어필 후원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혹시 드릴 말씀이 있다면? 
강: 사실 어필이 하는 활동이나 어필을 통해 도움받는 난민분들을 생각해 봤을 때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때 보다 이분들(어필)이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이 들고, 많은 변호사보다 이분들(어필) 한 명이 더 소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거든요. 어필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기회가 되는 대로 더 열심히 증액하고 후원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질적인 후원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계속 도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고 다른 방법이 없다면 일단 물질적으로 후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필: 어필에 응원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너무 부끄럽습니다. (웃음) 매년 증액하도록 노력할게요!  
 
어필: 감사합니다! (웃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변호사님의 장기적인 계획 있나요? 
강: 제가 꿈꿨던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외곽에 내몰려있는 사람들한테 이슈가 터졌을 때 언제든지 당장의 일들을 제쳐두고 갈 수 있는 그런 변호사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 송파 세 모녀 사건이 터졌을 때처럼, 동료변호사들에게 “지금 이런 일이 있는데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가보겠다”고 했을 때 모두 서로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는 변호사 그룹이 있으면 좋겠어요. 사실 어필은 난민의 영역에 있어서 이런 그룹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만들어가고 싶은 변호사 단체에서는 우리가 그런 약한 자들을 돕는 일들을 추구하고, 끊임없는 지원 해주고, 어떤 의결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지를 해주는 변호사 그룹을 만들고 싶습니다. 거창한 꿈이나 계획을 세울 생각은 없어요. 욕심일 것 같아서요. 하나님께서 마음 주시는 데로 그때마다 반응하고, 내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14기 인턴 김희수 
 

최종수정일: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