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9월부터 어필과 함께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겁게 일하고 있는 어필의 “휴” 윤근휴 행정팀장입니다. 어필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지만 가장 마음에 남는 기억은 1년 전 어필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대대적인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였던 일입니다.
입사하고 3주가 지났을 때 어필의 재정 현황을 분석해보니 매월 약 1천만 원 적자, 누적 적자는 1억 6천만 원 정도 예상된다는 것, 이대로 간다면 2020년 6월에는 어필이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제 마음은 두근거렸습니다. 사회에 나와서 대부분 모금가로서 살아왔기에 모금은 언제나 성과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어떤 전략으로 모금을 해볼까? 이번에는 어떤 후원자를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설렜습니다.
처음 어필의 구성원들에게 현재 재정 상황을 공유했을 때 놀라움과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였습니다. 어필의 재정이 어느 정도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 것이라고는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곧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함께 치열하게 회의하여 지출 축소계획과 모금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였습니다.
모금 캠페인을 위해서 어필의 구성원 모두가 각자 바쁜 와중에도 마음을 모아 애써주었습니다. 후원 요청 영상 제작을 시작으로 후원 요청을 위해 기존의 후원자들에게 전화도 하고 주말이든 공휴일이든 강의를 다니며 후원 요청도 하였고 주변에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였습니다.
저희의 정성과 마음을 아셨던 걸까요? 기존 후원자와 과거 후원자, 봉사자, 어필의 인턴, 실무수습하셨던 분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들이 후원과 함께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셨습니다. 그 결과, 약 2달간의 캠페인을 통해 월 정기후원 약 750만 원과 일시 후원 약 3천만 원이 모금되었고 끊임없는 지출 축소까지 더해져서 마침내 적자를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기적과 같은 2달을 보내며 얼마나 많이 사랑받고 있는지 깨달았고 그 사랑을 열심히 나누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사랑을 나눌 기회는 금방 찾아왔습니다. 모금 캠페인이 끝나자마자 찾아온 코로나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어려웠던 시기, 어필의 마음이 향했던 곳은 우리 사회의 취약한 이주민들이었습니다. 그동안 법률적인 지원으로 이주민들을 돕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이주민들의 해고 소식과 도움을 요청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약 1달간 진행된 모금 캠페인에 예상보다 많은 분이 참여해주셔서 처음에 계획했던 70명보다 많은 100명의 이주민 분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2차례의 모금 캠페인을 통해서 어필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어필의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함께 해주시는 후원자분들과 봉사자분들, 그리고 늘 함께 애써주는 어필의 구성원 모두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지 않고 외면하는 우리 사회의 취약한 이주민들에게 관심 가져주시고 마음을 모아 함께 애써주시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어필이 있을 수 있었고 이주민들이 한 줄기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어필은 여러분이 보내주셨던 그 사랑과 마음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취약한 이주민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애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익법센터 어필 윤근휴 행정팀장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