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20년 2월 20일 NPR, 인신매매 피해자가 감금장소로 사용된 모텔을 상대로 건 소송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2020년 2월 27일

문 링크 : https://www.npr.org/2020/02/20/807506786/human-trafficking-survivor-settles-lawsuit-against-motel-where-she-was-held-capt 
 

2020년 2월 20일 토드 북먼 작성

리사 리치오 씨는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에 따라 성폭행을 당하고 인질로 붙잡혀 있었던 모텔을 고소했다.

편집자 메모: 이 기사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폭행에 관한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 읽으실 때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1년 여름, 리사 리치오 씨는 그녀의 지인인 한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는 그가 매사추세츠 주에서 최근에 수술을 받고 고통 중에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를 만나러 갔고 그 때부터는 악몽같은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당시에 메인 주에 거주하던 리치오 씨가 말했다.

그들은 함께 매사추세츠 주 시콩크에 위치한 샹그릴라 모텔에 체크인을 했다. 그런데 방문이 닫히자마자 그는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했다.

“저는 제 의지와 반하게 며칠간 갇혀 있었어요. 그리고 그 며칠 간 끊임없이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그는 제 성기를 뜨거운 것으로 지졌어요” 리치오 씨가 말을 이어나간다. “그는 나를 (칼로) 베었고 먹거나 마시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정말 악몽같은 시간이었어요. 그것도 모자라 제가 그에게 돈을 벌어다 줄 성매매여성이 될 거라고 말했죠.”

리치오 씨는 인질로 잡혀 있는 시간 동안 적어도 두 번이나 모텔 직원들이 곤경에 처한 그녀의 모습을 보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치오 씨는 끝끝내 탈출에 성공했다. 그녀를 가둔 남성은 체포당하고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고 나서, 리치오 씨는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일을 이끌어나갔다.

미국 연방법률인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 (TVPA, Trafficking Victims Protection Act)에 의해, 리치오 씨는 모텔 소유주들이 이 범죄로부터 금전적으로 이익을 얻었다는 논거로 그녀가 갇혀 있던 모텔을 고소했다.

법률 전문가들과 인신매매 반대 단체들은 2015년에 벌어진 그녀의 사례가 인신매매 범죄 관련하여 호텔이나 모텔을 상대로 소송을 건 첫 번째 사건이라고 말한다.

“어떤 호텔도 그 소유지 내에서 인신매매가 발생했다고 해서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라고 리치오의 사건을 다룬 윌머헤일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인 신디 브리랜드는 설명했다. “진짜 문제는 고소를 당한 회사가 인신매매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 혹은 알았어야 했느냐 인거죠.”

몇 번의 항소와 딜레이 끝에 2019년에 12월에 리치오 씨는 마침내 소송에서 합의에 이르렀고, 공개되지 않은 액수의 보상금을  받았다. 샹그릴라 모텔 측은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8년이나 걸릴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리치오 씨가 말했다. “법정에 가게 되면 모든 일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요.”

하지만 이렇게 느린 법적 절차도 다른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소송을 거는 것을 포기하게 만들 지는 못한다.

Human Trafficking Institute(옮긴이 각주: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형사사법제도의 개혁, 전세계에서 인신매매 예방 교육과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는 인신매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 (TVPA, Trafficking Victims Protection Act)에 의해 전국 각지에서 호텔과 모텔을 상대로 접수된 소송이 적어도 25건에 달한다.

이 사건들의 피고들 중에는 힐튼, 메리어트나 레드 루프 인(Red Roof Inn) 같이 규모가 큰 체인도 있다.

“숙박업소들은 소유지 내에서 아무 일이나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면 안됩니다. 눈을 가리고 ‘너무 유감이야…슬픈일이군… 그렇지만 우리가 한 일이 아니니 우린 책임이 없지’ 이런 식으로 대처할 수만은 없어요.” 와이츠 앤드 룩센베르그 로펌의 폴 페녹 변호사가 말한다.

페녹 변호사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강제 매춘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피해자들을 대변하여 여러 호텔을 대상으로 한 소송을 약 이십여 건 진행 중이다.

호텔업계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으며 객실 내에서의 강제 성매매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호텔 및 숙박시설 협회(American Hotel & Lodging Association)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칩 로저스는 성명문에서 “미국의 모든 주요 호텔 브랜드를 비롯해 수천 개의 독립 호텔과 자영업 숙박시설이 직원들을 교육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국 호텔들은 인신매매 피해자와 생존자를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은 인신매매를 인식하고 이를 신고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게스트가 짐 없이 체크인하거나, 방값을 현금으로 지불하거나, 같은 방을 여러 사람이 드나드는 경우 등, 객실에서 인신매매가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교육을 받는다.

폴라리스 프로젝트(Polaris Project)의 로버트 비저는 “이러한 교육은 단순히 범죄 혐의나 소송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비영리 단체인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전국적인 핫라인(옮긴이 각주: 긴급 전화)을 운영하는 것과 함께 또한 직원 교육을 위해 이끌기 위해 숙박 산업과 다방면으로 협력한다. “이는 인신 매매가 아주 폭력적이고 악한 범죄이기 때문이며, 그 어떤 직원도 그들의 직장이 그런 끔찍한 일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출근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 과제는 도시에서 더 멀리 떨어지고 규모가 작은 숙박 시설들 역시 이러한 교육과 인식 제고 활동을 도입하게 하는 것이다.

리사 리치오 씨에게 그녀는 샹그릴라 모텔을 소송하는 것은 돈을 넘어서는 무언가의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그녀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녀는 “제가 한 사람, 단 한 사람의 결과라도 바꿀 수 있다면 제가 겪었던 모든 일들을 예방할 수 있다면, 저에게 충분히 할만한 가치 있는 일입니다” 라고 말한다.

이 때의 폭행으로 인해 리치오 씨는 수년 간 만성적인 고통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어왔다. 법적 소송을 마무리한 이제, 그녀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최종수정일: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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