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걸쳐 열린 난민 실무 아카데미에 참여했습니다. 세션4는 자하연구소의 박재윤 님께서 ‘정서 지능’에 대해 강의하셨습니다.
우리는 삶의 매 순간 다양한 감정을 마주합니다. 행복하다가도 작은 일에 금방 풀 죽기도, 무기력하다가도 좋아하는 무언가에 금세 활력을 띠기도 합니다. 아니면 내내 우울할 때도 있지요. 이렇듯 정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급변하면서도 내내 머무르기도 합니다.
감정을 파악하는 것은 이 변덕스러움을 차분히 따라가는 것입니다. ‘행복’이면 ‘행복’, ‘두려움’이면 ‘두려움’이라는 글자 그대로 느끼는 것이죠.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시선이 타인을 향할 때, 우리는 정서적으로 ‘건강하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기에 자신의 감정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타인의 이해는 자신에 대한 이해 끝에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정서 지능(Emotional Intelligence)라고 부릅니다.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 수용하고 자기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정서 지능을 키우기 위해 사회정서학습(SEL)을 진행합니다. Payton을 비롯한 여러 학자는 사회정서학습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감정을 인식하고 관리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개발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고, 어려운 상황을 처리하기 위한 역량, 기술 및 태도를 습득하는 과정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의 핵심 역량 중 하나로 SEL을 이야기할 만큼, 현대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능력입니다. 사회정서 학습의 주요 역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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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인식: 자신의 정서, 인지, 가치, 강점, 요구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
- 사회적 인식: 타인의 입장, 차이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
- 자기관리: 개인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자신의 감정, 충동, 행동을 감독하고 통제하는 능력
- 관계관리: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이루기 위하여 의사소통하고 협동하며 타협하고 지지를 주고받는 능력
- 책임 있는 의사결정: 도전을 인식하고 효과적인 문제 해결 절차를 시행하며 자신의 행위를 평가하고 숙고하는 능력
그렇다면 SEL 환경을 세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SEL의 프레임 워크는 모든 학생의 사회적, 정서적, 학업적 학습을 향상하기 위해 교실, 학교, 가족 및 지역 사회의 주요 환경에서 공평한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관행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의 자료에서 본 SEL의 실질적 효과로 학업 성과의 향상, 사회적 행동 개선 등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SEL이 난민 아동에게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난민이 경험하는 환경은 강제이주 당하기 전, 난민캠프를 포함한 강제이주, 정착국에서 정착 과정 등으로 분류됩니다. 이 지난한 과정에서 난민은 생명의 위협, 폭력, 심각한 차별 등 신체적, 정신적 고통 상황에 노출됩니다. 강제이주 과정에서 경험한 체포, 협박 등으로 인해 불안 및 우울을 느낍니다. 정착국에서 신분보장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많은 이들이 공황, 테러 공포, 확신감 상실로 인한 의존성 증가, 소외감, 정체성 혼미 등을 경험합니다.
특히 난민 아동은 상황에 더 취약합니다.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어 학습 의지가 약하거나 언어 능력이 부족한 난민부모를 위해 난민자녀가 통역자 역할을 맡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즉, 가정과 사회의 언어적 중개인 역할을 하게 되는 아동들은 부모가 겪은 어려움과 감정을 그대로 마주하게 됩니다. 언어적 감정적 압력이 아동들에게 부과되어 정서적 성숙이 조숙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난민 부모의 배경적 특수성은 부모들의 정신적 문제를 야기합니다. 이는 아동들에게 그들의 불안한 심리상태와 스트레스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아동은 또래 아이들보다 성숙하다는 통계 결과가 있습니다.
대다수의 난민 아동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기보다 회피, 억압, 공격성, 관심 끌기 등 부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세션4 내내 난민이라는 특수성에 자신의 감정을 분출할 겨를 없이 조기적으로 성숙해진 난민 아동들에게 감정 코칭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난민 아동을 조력할 때 좀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SEL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 개인뿐 아니라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프레임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난민 아이들의 정서능력 향상을 위해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 역시도 아이가 아이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방법을 고민하고 힘쓰겠습니다.
21기 미디어 인턴 임소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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