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백허그]명절에 생각나는 사람

2016년 7월 15일

[artwork by Sungsoo Pyo]

전쟁뿐이었습니다. 아들의 기억에 시리아는 전쟁과 폭력뿐인 고향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나라에 태어나게 한 것이 미안해서, 조금만  더 버텨주길 바라며 가족을 버린 아빠처럼 홀로 비행기를 탔습니다. 독일에 가서 난민이 된다면 고국에 위험하게 남아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어렵사리나마 데려올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비행기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내렸습니다. 독일로 보내주겠다던 브로커는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낯설지만 외국인을 반겨준다는 한국에서 난민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를 철창이 쳐진 보호소에 보내버렸습니다.

내가 왜 갇혔는지도 모르겠고, 혹시나 내가 나도 모르게 무슨 범죄를 저질렀나 찬 방바닥에 앉아 생각해봤지만 저는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난민을 돕는 변호사라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 걱정도 됐지만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었기에 그의 도움의 손길을 붙잡았습니다.

얼마 뒤 그는 저를 차가운 보호소에서 구해줬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뭔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제가 난민지위를 인정받는 것까지 도와주었습니다. 마치 저만을 위한 슈퍼맨 같았습니다.

그렇게 한국에서 난민이 되었지만 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삶의 기반도 없었고 언어도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이 너무나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백방으로 수소문 했습니다. 다행히 가족은 독일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 독일로 가는 방법을 정말 어렵게 알아냈습니다.

아, 그리고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일 변호사님. 전 지금 독일에서 당신께 연락을 드립니다. 덕분에 이렇게 가족과 명절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당신의 일을 응원하고,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께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보호해주시길.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고, 인샬라, 늘 행복하길. 당신은 세상에 희망을 심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며, 당신은 나의 형제이고 내 친구입니다.”

흩어진 가족을 만나게 하고, 수년간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아 주변에게 마저 행복을 전파하는 것, 어필의 작은 활동을 통한 열매입니다. 어필이 계속 이러한 열매들을 맺어갈 수 있도록 후원해 주세요! 특별히 현재 진행중인 ‘달달한백허그4어필’ 후원이벤트 기간중에 새로 후원 또는 증액해 주시는 분들에게는 멋진 어필 에코백과 어필 뱃지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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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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