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2012년 첫번째 자원봉사자 오리엔테이션 이후 두번째 자원봉사자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습니다!
어필의 자원봉사는 신청도 어필 홈페이지를 통해서 받고, 자원봉사활동도 각자 장소에서 시간을 내어서 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얼굴 한 번 직접 뵙지 못하고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일년에 1~2회 정도 자원봉사자님들을 모시고 어필의 맨데이트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드리는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어필 식구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2015 상반기 자원봉사 오티 공지 안내 이메일]
2015년 1월부터 한 달간 자원봉사 오티를 공지하고, 2월 25일 드디어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는데요, 2012년 첫번재 오리엔테이션때에는 2명의 자원봉사자님들께서 참석하셨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4명의 자원봉사자님들께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셨습니다. 메일로만 인사를 나누었던 분들과 직접 만나 이름을 주고 받으니 ‘아 이분이 그분이구나’ 하면서 반가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문혜리님에게 어필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게 된 계기를 여쭤보았더니, ‘Know your rights’라는 호주 내 한인들의 권익보장을 위한 비영리단체에서 했던 봉사경험을 말씀해 주셨어요. 교환학생으로 호주에 가있던 당시 호주의 노동법령을 한글로 번역하는 봉사활동을 하시면서, 호주사회 내에서 차별받고 기본적인 노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한인들의 실상을 알 수 있었던 뜻 깊은 경험을 하셨다고 해요. 어필의 봉사자로 지원하게 된 것도 당시 법률봉사를 하면서 얻은 좋은 인상덕분이었고, 새로운 분야의 현장경험을 얻고 싶었던 까닭이시라고 합니다.
주보은님이 어필에 자원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학교에서 진행되던 ‘국제인권법강좌’에서 김종철 변호사님이 하셨던 특강덕분에 어필을 알게 되었고, 이후 자료를 더 찾아본 결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난민, 이주자 관련 문제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모습에 이끌렸기 때문이라고 해요. 평소에 관심가지던 주제를 어필에서 다루기 때문에 발을 들이기도 했지만, 어필이 연구하는 외국자료를 번역하는 데 있어 부족한 일손을 채울 수 있을거라 조심스레 기대한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어요. 특히 불어사용자가 국내에 부족한 편이기에, 자료가 영미권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이 점을 보완하고 싶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김재환님은 로스쿨을 희망하고 있어서 평소에 법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타인을 도울 수 있는지, 법이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 있는지, 법이 어떠한 방식으로 공공선에 기여할 수 있는지 관심이 있던 중에 친구에게 어필을 소개받게 되었다고 하세요. 변호사가 되어 부정의를 타파하고 시민사회의 공공선의 확충에 이바지하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에, 아직 대학생이지만 틈틈이 공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 단체에 자원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필의 김세진 변호사는 어필의 5가지 맨데이트와 5가지 활동영역들에 대해서 프레지를 이용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각 맨데이트 및 활동영역에서 자원봉사자님들께서 어떤 형태로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를 예를 들어 설명하는 방식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문혜리님은 지금껏 국제인권이나 난민의 상황에 대해 무지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연루되어 있던 목화밭에서의 아동 강제 노동실태에 관한 것이었는데, 우즈베키스탄을 실제로 방문하여 실태 보고를 위한 증거를 수집하는 도중 구금될 뻔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기업이 암암리에 행하고 있는 반사회적인 행위, 인권 유린적 행위는 거대자본의 논리에 의해 묵과되어 왔었고 그 일각을 밝혀내는 것은 어마어마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기업및 국가기관을 상대로 까지 소송을 펼치고 감사활동을 펼치는 어필의 모습은 마치 거인 골리앗에 맞서 싸우는 다윗을 연상케 된다고 하셨어요.
김재환님은 이번 어필 오티를 통해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로 법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어필 변호사님들이 하시는 일들이 매우 보람있고 의미있어 보이고, 국가와 인종을 넘어서 전 인류의 인권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어필 구성원 분들이 모습이 너무 좋아 보여서 김재환님도 더 보탬이 되고 싶다고 하셨어요.
오티를 마친 후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었어요. 그 때 어필의 김종철 변호사는 딸 한슬이가 새학년에 올라간다고 하시면서 오늘 자원봉사자님들을 만나는데 그런 설레임이 있으셨다고 하셨어요. 우렁각시처럼 얼굴만 뵈었던 자원봉사자님들을 직접 뵙고 이야기를 하고 식사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며,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필은 자원봉사자님의 손길이 아니면 해낼 수 없었던 일들이 많이 있었어요. 한번은 기니출신 난민신청자의 COI(국가정황정보 :Country of Origin Information)를 찾고 있는데, 영문 자료들을 아무리 찾아도 신청자의 주장에 부합하는 자료들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기니의 공용어가 프랑스어여서 그런 것 같아서 프랑스어 자원봉사자님에게 리서치를 부탁드렸어요. 그랬더니 며칠 안가서 주장에 부합하는 증거로 제출할 수 있는 자료들을 찾아 주셨어요. 덕분에 준비서면을 무사히 제출할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아랍에서 온 난민들을 접견할 때에는 아랍어 통역, 어필에서 작성하는 보고서를 국제사회에 알릴 때에는 영문 번역, 연간보고서에 들어가는 사진촬영, 토론회 및 세미나에 필요한 웹자보 및 현수막 디자인, 각종 어필 홍보 동영상 제작 등등…
어필은 자원봉사자님들의 도움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통하여 모든 어필의 자원봉사자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오티에서 뵙지 못하였던 다른 자원봉사자님들도 다음 기회에는 꼭 뵐 수 있길 바라며, 2015 자원봉사자 오리엔테이션 후기를 마칩니다^^
(김세진 변호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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