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 운영위원이자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는 법률사무소 두드림의 이상민 변호사님 따님의 작품을 구경 간다는 핑계(?)로 일찍 퇴근해서 인사동에 1.5기 인턴과 어필 변호사들이 모였습니다. 정소정씨는 선약이 있었고, 김세진씨는 이번 주말 법조윤리시험 준비 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미술관에 들어선 순간 고등학교 학생 짓이라고는 믿기기 어려운 난해한 작품들이 즐비~우리는 모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들고 익숙한 작품 아래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했습니다. 음…왜 이 작품이 익숙할까…갓난 아기일 때 보았던 모빌이 생각난 것은 아닐까?(죄송합니다).
모두들 높은 모빌을 입에 물어보려고 까치발을 하고 깡충 뛰고 안간힘을 쓰며 난리를 치고 있는데 딱 한분만 무릎을 굽히는 여유를 부리고 계시는 군요. ㅋㅋ
사진도 찍기 전에 우려하던 일이 발생!! 한슬양이 모빌 하나를 잡아 당겨 끊어졌어요. 작품 손괴!! 착한 어진이 변호사님이 한슬양 대신 끊어진 작품을 들고 데스크에 가서 사과를 하네요. 그러나 관리자는 손괴된 작품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시간이 되었으니 빨리 나가달라고 하네요….
내려오다가 에코파티메아리 가게에 들려서 잠시 들려보았습니다. 역시 취지는 좋지만 살게 없는 전형적인 착한 가게. 릴라씨 귀엽다고 하면서 한 컷~
그 다음 우리는 마치 저녁을 먹으러 인사동에 왔다는 듯이 김은영씨가 다니는 교회 어른이 운영한다는 ‘소심’이라는 곳으로 고고씽~.
이렇게 정갈하면서 푸짐한 식사는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식당이름과 딱 어울리는 음식이었습니다. 브로컬리 줄기로 만든 장아찌, 들깨 브로컬리 무침, 짜지 않은 특별 간장으로 절인 깻잎, 호박과 표고버섯 튀김, 토란 국, 메실 장아찌 등 독창적이고 신기한 음식 가득. 이런 멋진 저녁을 공짜로 얻어 먹고 나오면서도 미안하게도 밥을 차려주신 분들께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나왔습니다(음식을 먹으면서 우리끼리 너무 맛있다고 호들갑을 떤 것을 듣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는데…)
저녁을 먹은 후 어진이 변호사님과 함께 별다방(‘소심’ 윗 층에 있음)으로 가서 냄비 팥빙수를 먹으며 조금 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최근 도움과 나눔의 최영우 대표가 한 말에 좀 마음에 들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우리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놀랍게 성장할 수 도 있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어진이 변호사님은 그런 꿈을 꾸지만 동시에 의뢰인들 한명 한명을 세심하게 도우면서 본질에 충실하게 일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의 말씀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진정 마음이 가난해진다는 것은 나의 것을 버리고 주변 사람들과 사랑하는 친구가 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중심을 잡아주는 좋은 동료입니다. ‘별(⋆)’을 바라보며 일하되 소박한 마음(素心)으로 하기!! 이것이 오늘 별다방과 소심을 오가며 내린 결론입니다~ *2011.8.18. 김종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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