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린피스 선정 ‘최악의 기업’ 후보에 올라, 현재 온라인 투표 진행중

2012년 1월 11일

[한겨레] 삼성이 인간과 환경에 가장 많은 해를 끼친 기업을 선정하는 ‘퍼블릭 아이(public eye) 상’ 후보에 올랐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스위스와 스위스 시민단체인 ‘베른 선언’이 세계 시민단체들한테 추천을 받아 해마다 선정하는 이 상의 후보에는 삼성 등 세계적인 대기업 6곳이 올랐으며, 9일 현재 온라인 투표 중간집계 결과 삼성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단체는 9일 “퍼블릭 아이는 인간과 환경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 세계 시장의 주요 대기업들한테 수여하는 불명예스러운 상”이라며 “전세계 시민단체들한테 40개 기업을 추천받아 이 가운데 삼성과 도쿄전력(텝코) 등 6개 후보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스위스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맞서 2000년부터 시민단체의 추천과 시민들의 투표로 ‘최악의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에 대해 “반도체 공장의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고농도의 독성물질을 사용해 노동자들의 암을 불러왔다”며 “이런 의혹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여전히 책임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업체인 전력회사 도쿄전력, 아마존강에 ‘벨루몬치’ 댐을 지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있는 브라질의 광산업체 발리(Vale)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세계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영국 금융회사 바클레이스와 미국의 광산기업 프리포트 맥모란, 스위스 농업회사 신젠타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퍼블릭 아이 누리집(www.publiceye.ch)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투표는 26일에 끝난다. 2011년 최악의 기업은 27일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투표하기:  http://www.publiceye.ch/en/vote/
[보도자료]
그린피스와 베른선언 주관, 세계 최악의 기업을 뽑는 공공의눈 상(Public Eye Award) 후보에  한국의 삼성이 선정되어 현재 온라인 투표 진행중 
공장내 직업병 발병과 무노조정책으로 강력한 수상 후보자로 부상

1. ‘공공의 눈 시상식(Public Eye Awards)’은 다국적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책임성에 관해 전 세계NGO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보스 포럼이 개최되는 시기에 이에 대항하는 행사로서 개최되어왔습니다. 2005년부터 전 세계 NGO의 참여와 스위스 NGO인 베른 선언 및 그린피스의 주관 하에 매년 ‘수익성’만을 목표로 ‘무책임’한 경영을 해온 기업 및 기업인들에게 각 분야별로 불명예스러운 ‘공공의 눈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2. 삼성은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문제를 외면하고 무노조 경영을 위해 노동3권을 부정해왔을 뿐 아니라 회장 일가의 탈법 세습, 태안 주민들에 대한 보상외면 등 세계 최악의 기업으로 꼽힐 만한 모습들을 보여 왔습니다. 이에 반올림과 국제민주연대는 삼성을 ‘공공의 눈 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의하고 올해 9월에 추천하였으며, 그 결과 삼성이 전 세계 40여 개 기업들을 제치고 최종 후보 6개 기업에 선정되었습니다.

3. 현재 공공의 눈 시상식 홈페이지(http://www.publiceye.ch/en/vote)에서 전 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세계 최악의 기업을 선정하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온라인 투표에는 작년의 경우 5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참여한 바 있는데, 올해 온라인 투표에서 삼성은 도쿄전력(TEPCO)과 1위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강력한 1위 후보로 부상 중입니다. 온라인 투표는 1월 26일까지 계속되며,최종 수상자는 올해 다보스 포럼이 폐막하는 1월 29일 이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전 세계적으로 다국적 기업의 인권 및 환경침해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고 해당기업에게 그 책임을 묻는 공공의 눈 시상식은 전 세계 NGO를 비롯,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 및 파급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다국적기업 감시네트워크(http://www.atnc.org)도 삼성을 올해 공공의 눈 대상을 수상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온라인 투표를 조직하기로 2011년 10월 대만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결의한 바 있습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삼성의 반인권적 행태에 분노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투표로 인하여 삼성이 높은 득표 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5. 온라인 투표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삼성과 함께 후보에 오른 기업들에 대한 소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삼성(한국, 재벌기업) –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첨단 기술 제품: 한국의 재벌기업인 삼성은 노동자들에게 사용이 금지된 고도의 독성 물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 보호대책도 없이 자사공장에서 사용해 왔다. 그 결과 140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암에 걸렸고, 그 중 적어도 50명에 이르는 젊은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삼성은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으며 병에 걸린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의 명예를 공개적으로 훼손했다. 삼성은 50년이 넘게 환경오염, 노동조합 탄압, 부패와 탈세를 자행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삼성의 힘은 거대하여 한국 시민들은 “삼성 공화국”이라고 부르고 있다.  ◆ Barclays(영국, 투자은행):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바클레이는 수익을 위해 식량자원에 투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전 세계적인 식료품가격을 상승시켜 기아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이유로 후보에 올랐다. 바클레이는 유럽연합이 식량자원에 대한 투기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만들려고 하자, 영국정부와 협력하여 이 법을 저지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 Freeport(미국, 광산기업):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이 광산회사는 웨스트파푸아에서 광산을 운영하면서 현지 주민들을 내쫓고, 환경을 파괴하였다. 2011년에 노조가 파업을 하자, 경찰이 시위대에 발표하여 2명이 살해당했으며, 노조원들을 살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노르웨이 연기금은 프리포트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상황이다.  ◆ Syngenta(스위스, 농약제조사): 신젠타는 세계 최대의 농약업체로서 유럽에서는 그 독성으로 판매가 금지된 제품을 남반구에 판매하여 수많은 농부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식수를 오염시켜왔다. 이 회사는 자신들의 제품을 비난하는 과학자들을 매수하려 시도하였으며, 미국에서 제품 사용을 중지시키려 하자 집요하게 로비를 벌이고 있다.  ◆ Tepco(일본, 전력회사): 도쿄전력회사는 2011년 3월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한 책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원전설계 및 공사과정에서 안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위기가 닥치자, 정보를 은폐하고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하였다. 현재 방사능 유출로 많은 주민들이 위험에 빠져 있지만 여전히 정보는 충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 Vale(브라질, 광산기업): 발레는 세계2위의 채광기업이자 철강업체로 끊임없이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여 왔다. 최근에는 선주민 4만명을 이주시키는 벨로 몬테 댐(the Belo Monte Dam) 건설에 참여하여 아마존의 생태계와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발레는 노동자를 착취하고 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협했다는 의혹에 대해 100건이 넘는 소송과 150건이 넘는 조사를 받아왔지만 처벌은 거의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6. 공공의 눈 시상식 소개 ‘공공의 눈 시상식’(Public Eye Awards)은 다국적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책임성에 관해 전 세계NGO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보스 포럼(세계 각국의 정계(政界)•관계(官界)•재계(財界)의 수뇌들이 세계경제에 대해 논의하는 연례회의)이 개최되는 시기에 이에 대항하는 행사로서 개최된다.

2000년부터 꾸준히 컨퍼런스를 열어오다가 2005년부터는 시상식으로 탈바꿈하여 전 세계 NGO의 참여와 스위스 NGO인 베른 선언 및 그린피스의 주관 하에 매년 ‘수익성’만을 목표로 ‘무책임’한 경영을 해온 기업 및 기업인들에게 각 분야별로 불명예스러운 ‘공공의 눈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시상식의 목적은 기업운영에 있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각종 위법행위들에 대해 국제사회가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해당 기업이 이를 통해 부담감과 압력을 느끼도록 만드는 데 있다. 또 해당 기업이 불명예스러운 상을 수상하게 되면 이를 저지하기 위한 NGO들의 캠페인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된다.

2005년부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무게를 두고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처음으로’포지티브 카테고리(positive category)’를 만들어 사회에 대한 무책임한 경영으로 악명 높은 기업들 뿐 아니라 한 해 동안 모범적인 기업운영을 한 기업, 혹은 고용인들에게도 상을 수여하고 있다. 10여 년 동안 이 시상식에 대한 명성이 높아지면서 NGO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전 세계 5만여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 투표에 참여하였다.

역대 수상자들 역시 화려하다. 2005년에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레소토와 케냐, 태국 등 해외 공장의 가혹한 근무환경으로, 이듬해에는 월트 디즈니 사가 심각한 노동권 및 인권 침해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관하고 은폐하려 함으로써 이 상을 수상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2011년 시상식에서는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태의 주인공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ritish Petroleum)과 말보로로 유명한 담배 제조회사 필립 모리스 등 6개의 기업이 후보로 지명된 가운데 네스트 오일이 대상(Global Awards)수상자가 되었다. 네스트 오일은 오일 정제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란드 회사로 최근에는 대체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는 팜유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팜유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팜 농장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열대우림 파괴, 식량 고갈, 원주민 인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또한 네스트 오일은 말레이시아 부동산 개발업체인 IOI 그룹을 통해 팜유를 공급받고 있는데 이곳은 불법적인 열대우림 파괴 혐의를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상식을 위해 매년 8월 경 세계 각지에서 후보자를 추천받아 자체 평가단에서 가장 심각한 6개 사례를 선정하고, 10월 중순 경 선정된 6개 기업에 대해 자세한 사례 조사를 진행한다. 1월 초에는 선정된 후보와 해당 사례에 대한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고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투표를 진행한다. 2011년에는 다보스 포럼 3일차인 1월 28일, 다보스 포럼 참석 기업들의 기자회견장에서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이 상의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은 (1)혐의에 대한 타당성 및 후보 기업을 추천한 단체/개인의 신뢰성, (2)기업이 저지른 부당행위의 범위, 관련성 및 화제성, (3)의외성과 명성, 지리적 근접성 및 물의의 정도에 대한 관점에서 언론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 것인지 등이다. 자체 평가단은 그린피스와 베른 선언 각 단체에서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 전문가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6개의 최종 후보기업 선출과 대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총 2번의 회의를 갖는다.

(출처: 국제민주연대;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13932.html)

최종수정일: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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