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공항에서 구류당하신 난민 한 분에게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그 분은 기니 코나크리 상고야(Sangoyah) 지역출신 이신데 공항에서 구류당하여서 어필의 김종철 변호사에게 도움을 받고자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 분은 기독교인이신데 종교 박해로 인해 피난을 오신 분이셨습니다. 그 분과 전화통화를 한 후 도움을 드리고자 기니 국가에 대하여 조사해 보았습니다.
기니-코나크리에 대한 개괄적 정보
기니는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서부 아프리카 중앙 지역 대서양 연안에 있는데, 면적은 한반도와 거의 비슷하고 인구는 약 1100만명입니다. 기니의 수도는 코나크리(Conakry)인데, 가까이에 있는 기니–비소(Guinea-Bissau)라는 나라와 구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기니를 기니-코나크리라고 부릅니다. 기니는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Bauxite) 매장량이 세계 제일이라고 하며, 주요 수출품은 금과 다이아몬드, 철광석, 바나나, 파인애플, 커피, 땅콩 등입니다. 또한, 기니는 서아프리카에서 대형 콘테이너 선박을 정박할 수 있는 나라여서 물류에 있어서도 장래성이 있는 나라입니다.
현재 기니에는 24개의 종족이 혼재에 있는데, 그 중 풀라니 족이 인구의 40%, 만딘카 족이 30%, 쑤소우 족이 20%, 기타 나머지 종족이 10%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나라는 독립 과정에서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제국주의 국가들이 국경선을 확정할 때, 지도 위에서 자로 직선으로 국경선을 그어서 정하는 바람에 오늘날 종족간 주도권 쟁탈전으로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종교에 관해서는, 기니가 오랜 동안 프랑스 식민지를 받아서 국교가 카톨릭교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의외였습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니 종교 인구는 무슬림이 85%, 기독교와 천주교가 10%, 토속 신앙이 5% 라고 합니다. 기니에서 인구의 60%가 여자이고, 남자들은 공부 또는 근로의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있기 때문에 1부 2처제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니의 종족간 분쟁
기니에서 무슬림 종족과 기독교 종족들 간에는 유혈충돌이 수시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종족·종교 갈등이지만 그 모든 것이 결국은 ‘정치투쟁’이며 근본적인 원인은 가난에 있습니다. 가난한 주민들은 얼마 되지 않는 생존 자원(토지와 물)을 차지하기 위해 종족·종교라는 정체성을 중심으로 집단을 형성,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치지도자들은 사실상 이를 조장·방조하며 자기 세력을 불리고, 이득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내 일어난 대표2개의 유혈 충돌 중 하나는 2010년 2월 5일에 발생한 기독교-무슬림 충돌인데, 이 충돌은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에서 동쪽으로 1천여 km떨어진 제2의 도시인 은제레코레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이 충돌은 2010년 1월 19일 이슬람교도가 협소한 모스크(모스크는 이슬람 예배당을 말함) 근처 도로를 폐쇄하자 기독교도들이 도로의 공동사용를 주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운영하는 식량과 식수 보관소, 몇몇의 교회와 크리스천 소유물에 대한 이슬람교도의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시작되어, 40여명의 사상자 및 실종자가 발생한 5일 이상 지속된 충돌이었습니다.
대표적인 2번째 충돌은 3개월 전인 2013년 7월에 발생한 충돌입니다. 은제레코레 외곽의 한 마을에서 게르체족이 젊은 코니얀 케족 청년이 주유소에서 도둑질을 했다며 뭇매를 때려 사망케 한 이후에 폭력사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무슬림과 크리스천 사이에 종교 갈등이 되었고, 은제레코레에서 5개의 교회와 목회자 가정 4가구, 파악되지 않은 수의 가게와 소유물들이 불타거나 약탈당했습니다. 은제레코레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베일라시에서는 특별히 크리스천들이 폭력의 주요 목표가 되었습니다.
폭력 사태가 기니의 남동부에 위치한 은제레코레 근처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이유는 이 지역이 종교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근본주의가 기니의 남동부에서 성장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주민은 주로 기독교인이나 토착 종교인이여서 이로 인한 무슬림과 기독교의 종교 갈등 및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무슬림과 크리스천의 종교 갈등은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1991년에 200여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하였지만, 기니 당국에서는 현재까지도 이러한 종교 갈등으로 인한 유혈사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습니다..
(인턴 6기 김효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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