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학 101: 평화화학자 Johan Galtung의 평화이론

2013년 11월 1일

평화학 101: 노르웨이 평화학학자 Johan Galtung의 평화이론

[노르웨이 출신 평화학학자 요한 갈텅] 

“평화” 를 떠올리면, 화합이나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더 없이 행복한 상태(bliss)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러한 이미지는 분쟁, 불화  그리고  혼란 속에 빠져있는 우리의 사회의 모습과는 굉장히 상반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세계 평화” 라는 단어를 들을 때 비현실적이거나 너무 이상적인 컨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평화학의 “아버지” 요한 갈텅 (Johan Galtung)은 다양한 폭력(violence)의 형태 그리고 평화의 형태를 이해한다면 “세계 평화”는 더이상 이상적이기만한 컨셉이아니라고 주장 했습니다.

“평화학”이란?

본격적으로 갈텅의 평화 이론을 소개하기 전에 “평화학”이 생소하신 분들이 있으실거 같아 잠시 소개 하겠습니다. 저의 모교인 University of Notre Dame에서 저는 평화학을 다음과 같이 배웠습니다.

“평화학이란 학제간의 학문분야(interdisciplinary academic field)로써 정치외교, 사회학, 과학, 역사, 인문학, 신학, 철학 등 다양한 학문들을 통해,

1) 분쟁의 다양한 원인을 이해하고, 2) 전쟁, 학살, 테러, 그리고 다른 형태의 인권침해를 방지 그리고 해결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3) 평화롭고 정의로운 체계 그리고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

Negative Peace vs. Positive Peace

요한 갈텅은 1950년대 평화의 컨셉을 확대시키면서 평화학학자로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의 평화에 대한 컨셉은 직접외력(direct violence)에게만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갈텅은 소극적 평화(negative peace) 그리고 적극적 평화(positive peace)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평화의 컨셉을 확대시켰습니다.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는 다음과 정의 할 수 있습니다:

소극적 평화: 체계화된 집단적 폭력이 없는 상태(the “absence of organized collective violence)

적극적 평화: 체계화된 집단적 폭력의 부재함을 넘어서 사람들 간의 협력 (cooperation), 통합 (integration), 조합 (harmony), 회복 (rehabilitation) 그리고 정의 (justice)가 실현된 상태.

1985년 갈텅은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의 개념을 만들게 된 모티브를 밝혔는데, 그는 보건학(health sciences)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보건학에서 건강(health)은 신체에 병이 없는 상태(absence of disease) 그리고 신체에 면역반응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갖춘 상태를 말합니다. 이처럼 평화도 소극적으로 평화를 치유하는 능력(curative)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위해 예방을  할 수 있는 능력(preventive)을 둘 다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적극적 평화, 왜 중요한가?

적극적 평화는 소극적 평화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간 만큼 소극적 평화보다 더 지속 가능한 (sustainable) 평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극적 평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소극적 평화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갈텅의 의견입니다. 소극적 그리고 적극적 평화의 예를 통해 적극적 평화의 중요성을 더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의 예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인신매매의 실태를 파해 친 ‘Call and Response’ 라는 다큐멘터리는 아동 인신매매 그리고 아동 성매매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익한 내용이 많았던 다큐멘터리의 내용 중 적극적 평화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동 성매매가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는 캄보디아의 한 마을에서 국제평화유지군(international peacekeepers)은 여자 아이들의 성공적인 성매매집결지 탈출을 도와 아이들을 출신 마을로 안전하게 보냈다고 합니다(아이들을 향한 직접적 폭력이 없어진 상태이니 소극적 평화를 이룬 상태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탈출을 도왔던 국제평화유지군이 떠난 후 집으로 그리고 가족들에게로 돌아간 소녀들이 가족 상봉의 기쁨을 뒤로한 채 며칠 후 “자발적으로” 성매매업소로 돌아갔습니다. 사실 캄보디아 성매매업자들은 아이들이 도망가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아이들을 코카인 등 중독성이 강한 마약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을 컨트롤 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은 코카인에 중독되어 성매매업소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던 것이었습니다. 국제평화유지군은 직접적 폭력을 없애는 것에만 중점을 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들이 소극적 평화와 더불어 피해자(victims)의 회복 (rehabilitation) 그리고 화합을 강조하는 적극적 평화의 실현을 위해 조금 더 노력 했다면 그 아이들이 가족을 다시 떠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적극적 평화 실현을 꿈꾸는 어필!

마지막으로 평화를 꿈꾸는 어필의 비전도 분쟁이 없는 상태인 소극적 평화를 넘어 정의가 실현되고 인간의 천부적인 존엄성이 존중받는 적극적 평화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것을 어필의 비전에서 한번 확인해 보시죠.

“어필은 정말 우리가 모두 ‘안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평화와 안녕과 웰빙은 단순히 분쟁이 없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웰빙과 평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의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정의를 통한 평화. 어필이 꿈 꾸는 것입니다. 어필은 또 모든 사람의 천부적인 인권이 보장되는 꿈을 꿉니다. 정의를 바른 질서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어필은 무엇보다도 모든 인간이 천부적인 존엄성으로부터 나오는 내재적인 인권을 보장 받는 것이 정의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어필은 우리 시대의 약자들이 법의 보호를 받고, 잠재적 인권 침해자들이 법의 지배에 놓이는 그런 세상을 꿈 꿉니다. 모든 사람의 천부적인 인권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우선 약자들이 충분히 보호를 받아야겠죠!! 잠재적 인권 침해자들의 이빨은 무디게 되어야 하구요.”

이상 짧지만  대중들에게  생소한 컨셉들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평화학 101이였습니다!

(6기 인턴 정자윤 작성)

최종수정일: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