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며 짓다, 정의를 | 20년 11월] #10. 어필의 가치에 Value-Add 하기 – 이정훈 인턴

2020년 12월 4일


  공익법센터 어필,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숭고한 가치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시는 변호사 및 활동가분들의 숨결이 존재하는, 여러 후원자님들의 진심어린 애정과 가슴 뭉클해지는 울림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Such a unique and warm-hearted place!

  이처럼 따뜻하게 빛나는 어필이기에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청년재단 지원사업을 통해 현재는 인턴으로 어필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필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래 종종 떠올린 말이 있는데, 존 F 케네디의 “조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지 묻지 말고, 당신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지 물어라”는 발언이었습니다.

  어필에서 일하는 시간들 그 자체만으로도 저에겐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기에, 이 이상으로 제가 어필에 바랄 바는 없었습니다. 다만, 오히려 제가 어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이미 너무나도 온전하게 빛나고 있는 어필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가치창출(value-add)을 해낼 수 있을지, 감히 제가 새로이 value-add를 한다는 것이 가능키는 할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위의 질문에 모호하지 않고 명확한 답을 찾기 위해, 저는 다소 구조적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흔히 영리기업의 가치를 R = Q x P라는 수식으로 표현하고는 하는데, 이는 매출(R, Revenue)이 고객수(Q, Quantity) 곱하기 객단가(P, Price)임을 뜻합니다. 물론 어필은 비영리단체이기에, 제가 어필에서 창출해낼 수 있는 가치를 추정하기 위해 위 공식을 제 나름대로 수정하여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어필을 위해 이끌어낼 수 있는 가치(Revenue)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클라이언트의 수(Quantity) 곱하기 제가 제공하는 업무의 질(Price)이라고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보다 쉽게 표현하자면, 얼마나 많은 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으며 얼마나 깊게 도와드릴 수 있느냐가 가치창출의 핵심이라고 판단한 셈입니다.

  위를 통해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하니, 제가 추구해야 할 방향도 정할 수 있었습니다. 양과 질, 상호배타적인 갈림길은 아니나, 두 측면 중에서 저는 양보다는 도맡은 업무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다면 업무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이 문제 또한 업무를 크게 개인 클라이언트 관련 업무와 기업 이슈에 대한 업무로 구분하여 접근법에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개인 클라이언트 관련 업무에서는, 단순히 주어진 파트(e.x. 강제송환금지원칙 예외규정 해외 적용사례 리서치)에 대해서만 일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맡겨주신 담당 변호사님께 계속 질문을 드려 저희 클라이언트의 구체적인 사항을 파악한 뒤 여러 사례 중에서도 저희 클라이언트의 상황(e.x. 미성년자)에 더욱이 도움될 수 있는 방향으로 업무에 매진했습니다.

  기업 이슈 관련 업무에서는, 보다 장기적인 시점에서 추후 어필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IFC의 환경/사회적 투자 가이드라인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함에 있어, 단순히 IFC 차원에서 크게 언급한 주요쟁점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세세한 부분이더라도 추후 어필이 국내기업의 해외인권침해를 저지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포인트가 있다면 놓치지 않도록 집중했습니다.

  ‘어필의 가치에 Value-Add 하기.’ 이를 위해 저 나름대로 고민하고 노력하였는데, 사실 이러한 고민과 노력은 어필에 새로이 합류하는 모든 분들이 겪는 일련의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제가 어필에서 보내온 시간들이 어필의 멘데이트 달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만약 value-add가 되었더라도 실질적으로 얼마나 유의미한 도움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어필이라는 단체의 빛나는 가치에 공감하며 이에 최대한 value-add하기 위해 노력한 것만으로도, 제 삶은 보다 따뜻해질 수 있었고 한층 더 성장하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필에서 너무나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주시고 옆에서 항상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과 동료 활동가님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가능토록 지원해주시는 여러 후원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이 글을 맺습니다.

(공익법센터 어필 이정훈 인턴 작성)

최종수정일: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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