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며 짓다, 정의를 | 24년 4월] #53. 2019년이 생각납니다 - 윤근휴 행정팀장

2024년 4월 3일

안녕하세요. 어필의 “휴” 윤근휴 행정팀장입니다. 잘 지내셨을까요?

 

어필에서 2019년도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어필과 함께하게 된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었기에 2019년은 저에게 기억이 남는 해입니다. 그런데 요새 2019년이 다시 생각이 납니다.

 

2019년 어필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 어필 정기 후원금은 매년 약 3억 2,300만 원이었고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모금캠페인을 진행해서 2020년 정기 후원금이 약 4억 1,600만 원까지 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지난 4년간 매년 정기 후원금이 4억 원을 넘었었는데 최근 2년 연속 정기 후원금이 약 2,600만 원 줄어들면서 지금 추세대로 라면 올해 정기 후원금은 다시 3억 원대로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정기 후원금이 줄어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이유가 어필이 돈이 많고 어필보다 더 어려운 단체를 돕겠다는 이유로 그만두는 경우였습니다. 한국에 어필보다 어려운 재정 형편의 NGO가 많습니다. 특별히 한국에 있는 난민을 돕는 동료 NGO만 보더라도 더 어려운 상황에서 애쓰시는 경우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어필보다 돈이 많은 NGO도 많습니다. 한국 전체 공익법인 기준으로 2022년도 국세청 사이트를 분석한 한국 가이드스타 자료에 따르면 11,521곳의 공익법인 중에서 어필보다 자산이 많은 공익법인이 약 8,000곳이 있습니다.

 

사실 여러 비영리 분야 중에서도 한국에 온 난민들을 지원하는 분야는 가장 후원금이 적게 몰리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좋아지고는 있지만, 한국 시민들의 난민에 관한 생각이 부정적인 경우가 아직은 많고 기업에도 후원 요청을 드리면 한국에 온 난민을 돕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어필은 다양한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6곳의 기관에서 민간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2곳으로 줄었고 남은 단체 중 1곳은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입니다.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을 통해 어필은 작년부터 내년까지 3년 동안 총 8억 원을 조금씩 나눠서 받고 있습니다. 어필 정기 후원금이 지난 2년간 줄어드는 상황에서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의 돈이 어필의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3분의 든든한 동료들(윤이나 운영팀장, 김주광 변호사, 최갑인 변호사)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많은 난민에게 법률지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년이 지나면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의 지원금도 끝나는 상황이라서 어필은 인건비와 사업비 마련 등으로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필은 함께 애써주실 새로운 정기 후원자를 찾고 있습니다. (어필 후원링크) 어필의 가치에 공감하시면서 우리 사회 취약한 난민과 이주민에게 법률지원을 하는 일에 함께 꾸준하게 마음을 써주실 분들이 저희에게는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한국 비영리 여러 분야 중에서 해외에 있는 난민에 대한 후원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TV, 인터넷과 SNS만 봐도 해외에 있는 난민을 도와달라는 수많은 광고가 노출되고 있지만 어렵게 한국을 찾아온 난민들 도와달라는 광고는 전혀 없고 실제적인 지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필을 비롯한 한국에 찾아온 난민들을 돕기 위해 애쓰는 훌륭한 여러 동료 단체들에도 더 많은 관심과 후원, 자원봉사 참여가 이루어져서 한국을 찾아온 난민들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공익법센터 어필 윤근휴 작성)

최종수정일: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