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며 짓다, 정의를 | 23년 8월] #45.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며 - 윤근휴 행정팀장

2023년 8월 3일

안녕하세요. 어필의 휴. 윤근휴 행정팀장입니다.

비틀거리며도 벌써 3번째로 작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필에 다른 구성원들과는 저의 역할(행정, 회계, 후원, 자원봉사 관리 등등)이 다르고 글재주도 없어서 매번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이런 글을 써도 될까 고민이 됩니다. 고민 끝에 지난 상반기의 어필에서의 생활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1년 중에 상반기가 바쁜 편입니다. 1년에 대한 회계 결산과 국세청, 주무관청 등에 각종 보고 업무와 총회, 연말정산 등등 다양한 일들이 몰려 있습니다.

올해는 몇 가지 더 추가되었습니다. 어필이 난민영화제 주관을 맡게 되어 영화제 준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필에 새로운 구성원들이 합류하였고 특별히 저와 함께 든든하게 회계 업무를 담당해주실 윤이나 팀장님도 합류하시면서 회계 인수인계를 틈틈이 하였습니다.마지막으로 어필의 큰 힘이 되어주고 계시는 브라이언 임팩트 재단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들 진행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여러 일로 바쁘게 지내면서 가장 마음에 쓰였던 부분은 헤어짐의 시간이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어필 구성원 중에서 김세진 변호사님은 퇴사했고 전수연 변호사님은 올해 6월부터 안식년을 떠나셨고 이일 변호사님도 올해 9월부터 안식년을 떠날 예정입니다. 제가 어필 처음 합류할 때부터 계셨던 분들과 이별 또는 잠깐이나마 떠나게 되니 아쉽기도 하고 어색한 마음으로 상반기가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반기를 보내며 마음에 계속 안타까웠던 부분은 주위에서 들려오는 동료 단체들이 문 닫는 소식들이었습니다. 2월에는 난민 단체가 1곳이 문을 닫았고 7월에는 법률지원단체 1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두 군데 다 어필과 인연이 있는 단체들이었기에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코로나 기간을 보내며 많은 중소 비영리 단체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어필도정기후원금이 작년부터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얼른 이런 어려움이 끝났으면 좋겠지만 언제쯤 모두가 겪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끝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넋두리가 조금 길었네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필의 소식을 구독하시는 구독자분은 어떤 상반기를 보내셨나요? 요새 후원자분과 가끔 통화를 하게 되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후원자분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구독자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움이 많으신 가운데서도 난민과 이주민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후원과 봉사로 함께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함께 해주시는 그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저도 그리고 저희 어필 구성원들도 힘을 내보겠습니다. 구독자분들의 삶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익법센터 어필 행정팀장 윤근휴 작성)

최종수정일: 202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