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ll be called Refugee. But remember Refugee is not your name.” (My Name is Not Refugee)
7월 23일 금요일과 27일 화요일 이틀에 걸쳐 열린 제2회 난민실무 아카데미에 참석했습니다. 난민아동들이 올해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줌을 통해 현장 파트너들과 소통할 자리가 마련 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션1에서는 이수현 대리가 세이브더칠드런에 대해서 소개하였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는 국제구호개발 NGO입니다. 전 세계 약 120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그들의 삶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기를 열망하고있습니다.
이수현 대리는 한국에 오는 많은 이주 아동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의 이주 아동 ‘아이’(Eye)의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한국에서 공항, 지역 사회, 유치원 세개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비디오를 통해 우리는 ‘아이’와 함께 걸었습니다. 그리고 각 상황에서 개선점을 제시하는 “아이에게서 온 편지”를 같이 읽었습니다.
공항은 한국에 도착하는 난민 대다수가 한국 사회와 문화를 처음으로 접하는 장소입니다. 난민 신청 과정이 길어질수록 공항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긴장하고 있는 ‘아이’는 난민신청 면접 중에 심사위원의 질문에 대해 잘 못 대답을 할 까봐 걱정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상황에서는, 트라우마가 있던지 기억을 잘 못하기 때문에 잘못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질문을 할 때조차도 아이의 관점을 고려할 것을 ‘아이’는 제안합니다. 부드럽고 참을성 있게 질문하고, 질문하는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자녀들과 부모님의 답변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도 난민 신청을 즉각적으로 거부하거나 추방하지 말 것을 요청합니다.
이러한 어려움들은 공항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일단 ‘아이’가 공항 당국이라는 장애물을 통과하면,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 사회 속에서 지속적인 부담감에 직면합니다. 한국어가 익숙해진 ‘아이’는 부모님의 보호를 받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부모님을 위해 통역사와 보호자 역할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 기억하기 싫은 힘든 과거 같은 무거운 소식들도 전해야 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이주민 자녀들이 언어적으로 한국 사회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들을 도울 수 있는 어른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합니다. 할 수 없이 아이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한다면 이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게 올바릅니다.
끝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는 기존 학부모의 반대와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인해 겪는 난민 가족들의 힘든 상황을 들었습니다. 다문화통합보육 특화 어린이집이나 이주아동만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집도 있지만, 접근성이 낮습니다. 그들이 주변 어린이집에 받아들여지더라도, 추가적인 장벽이 있습니다. 자녀에게 사고가 나더라도 어린이집에 책임이 없다고 약속 해야 되고 국가의 보육비지원도 못 받습니다. ‘아이’는 이주민에게 보육을 지원하는 법률을 제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또한 이주 아동들과 함께 유치원을 다니며 다른 학생들이 피해 받을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기존 학부모들을 안심시킵니다.
이주 아동도 아이입니다. 이 사실은 세션이 끝난 후에도 많은 참석자들의 머리 속에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수현 대리가 My Name is Not Refguee라는 책에 나온 말을 인용했습니다: “You’ll be called Refugee. But remember Refugee is not your name.” 그들을 보는 우리의 시각은 그저 난민일지라도, 그들은 한국 아이들과 같은 어린이이며, 마찬가지로 돌봄을 받아야할 대상입니다. 아동으로써 누려야하고 우리가 지켜줘야 할 권리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나이지리아에서 박해를 피해서 한국으로 온 부모와 아이를 만났습니다. 그 아이가 “Hi”와 “Bye”로 우리를 신나게 맞이하는 모습, 부모님과 함께 노래하고 박수를 치는 모습에 우리는 금방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가 가족과의 평안과 안전이 있기 때문에 처음 보는 우리에게도 마음을 열고 기쁨과 호기심으로 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주 아동들이, 어떤 체류 상태에 있냐에 상관 없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가 계속 힘쓰기를 바랍니다.
21기 인턴 이가영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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