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어필, 내일의 커피에 다녀오다!

2014년 11월 13일

공익법센터 어필에서는 ‘아프리카 난민이 만드는 커피’ 라는 컨셉으로 문을 연 카페,

내일의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햇살 좋던 시월의 어느날 동숭동을 방문하였습니다.

매주 금요일에 있는 사이多 회의를 내일의 커피에서 하기로 하고,

기대에 가득찬 마음으로 혜화로 향했습니다. 🙂

     혜화역 2번 출구를 나와서 따사로운 시월의 햇살을 만끽하며..한 10분 정도 걸었을까요? 대학로 벽화마을로 가는 길에서 ‘내일의 커피’ 간판과 함께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저기다!

[지도]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가시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 (지도 출처: 내일의 커피 홈페이지)

   ‘내일의 커피’는 난민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으로 아프리카 출신 난민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에 도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지난 9월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공간으로, 깔끔한 메뉴며 머그컵이며 벽에 포스터 하나에서도 섬세한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사진] 내일의 커피의 프란신 바리스타와 문준석 대표

   사회적 기업으로 이 카페를 열고 대표를 맡고 있는 문준석 대표는 한국에 난민으로 오게 된 분들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장으로써, 이 카페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난민들이 이곳에서 바리스타 기초 교육과 더불어 한국어 및 서비스 교육을 받으며 경험을 쌓아서, 향후에는 다른 카페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현재 1호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킴완가 프란신 씨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으로, 한국에 온지는 10년이 되었지만 아프리카 출신에 대한 사회의 선입견으로 인해 한국 생활에 벽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일의 커피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일을 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내일의 커피 핸드 드립 메뉴. 뭔가 다른 점을 눈치 채셨나요?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 외에도 내일의 커피에서 독특한 점이 있다면 바로 커피입니다. 사진에도 보시면 핸드 드립 커피가 달큰한 드립, 쌉쌀한 드립, 그리고 향이 풍부한 드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쌉쌀도 알겠고, 향이 풍부한 것도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지만, 달큰하다는 게 뭘까요? 바리스타에게 물어보니, ‘핸드드립 커피에 익숙치 않은 손님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최상의 아프리카 산 원두를 약하게 로스팅하여 쓰지는 않지만 각 원두의 풍미를 풍성하게 살린 커피’라고 합니다. 쓰지 않은 커피를 손님들과 나누고, 그를 통해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들도 더 이상 쓰지 않은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사진] 커피를 내리고 있는 문준식 대표(좌)와 프란신 바리스타(우)

어필 식구들도 메뉴를 보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다양한 커피를 주문하였습니다. 핸드 드립 커피를 내리기 위해 한 쪽에서는 문준식 대표가, 다른 한 쪽에서는 프란신 바리스타가 자리를 잡고 커피를 내리시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어느새 카페 공간을 가득 채우는 아프리카의 커피 향에 마음까지 훈훈해 지고요. 아 좋다!     드디어 커피가 나왔습니다. 다양한 원산지의 원두로 직접 내린 커피, 그리고 특이하게도 귀여운 포춘쿠키가 같이 나왔네요.

[사진] 커피와 함께 센스 넘치는 포춘쿠키까지.

각자 받은 포춘쿠키를 또각 꺾어보니, 각기 다른 글귀가 쓰여져 있습니다. 모두가 용기와 힘을 북돋는 글귀들입니다. 어라 익숙한 이름이 보여 열어보니 욤비 토나 씨의 말도 있네요.

‘기적은 가까이에 있었다’

[사진] 커피를 음미하며 사이多 회의를 하고 있는 어필 식구들. 이 날따라 유달리 더 아리따우셨던 김세진 변호사의 이야기를 경청 중.

   대학로는 사람들을 만나 식사하고 연극을 보러 쉽게 오가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이 거리 위에서 사람들의 편견에 도전하고 또 작고 큰 변화를 일구어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내일의 커피’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기적의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커피 원두를 타고 퍼지는 이 기적의 향기가, 함께 일하는 난민들과 저희처럼 카페를 찾은 이들에게 진하고 깊게 퍼지기를 바라봅니다. 내일의 커피 화이팅! 🙂

[사진] 내일의 커피 문준석 대표, 프란신 바리스타와 어필 식구들. (사진을 찍은 이일 변호사도 함께 있었습니다!)

    

언론에 소개된 내일의 커피

1. JTBC, “난민에게 새 희망을…다문화 장점 살린 사회적 기업”, 2014. 10. 11,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603264

2. 경향신문, “아프리카 난민 ‘희망을 볶아요'”, 2014. 10. 0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0062149125&code=940100

3. 한겨레, “아프리카 난민이 만든 본토 커피맛은?”, 2014. 09. 09,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4483.html

내일의 커피 방문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동 187-7 (쇳대박물관 뒤편)

전화: 02-6289-9189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naeil_coffee

일요일은 쉰다고 합니다.

(8기 인턴 류수경 작성)

 

최종수정일: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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