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전으로 수천명의 카친족 실향민 신세- 심각한 식량, 숙소 문제

2011년 11월 25일

Thousands of ethnic Kachins displaced by fighting in Myanmar lack food, shelter  11/17/2011

25,000 명이 넘는 사람들이 미얀마 군부대와 분리주의 반란군 사이에서 벌어진 내전을 피해 실향민으로 전락한 상태에서 극심한 원조부족에 시달리며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이 실향민들은 카친 소수민족으로 중국 국경 부근의 Laiza 마을 주위에 빈 강당, 임시캠프 등에 흩어져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은 올해 6월부터 17년만에 다시 붉어진 미얀마 군부대와 카친 독립군의 충돌을 피해 집과 농장이 있는 미얀마 북부를 떠나온 것입니다. 

 

국내실향민과 난민을 위한 구호단체 Relief Action Network for IDP and Refugee (RANIR)에 의하면, 몇 주 내로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식량과 숙소 부족과 기상 악화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유엔 및 유럽연합, 여러 국제구호단체들도 이 지역에 접근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정작 접근권이 있는 카친족 구호단체들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태국 카친여성회 (Kachin Women’s Association of Thailand)는, 지난 7월에 있었던 240만 달러 모금 캠페인에서 4만 5천 달러가 채 안 되는 기금이 모이는 등 호응이 적었다고 했습니다. 이 기금은 세 달에 걸쳐 실향민들에게 식량과 의료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였으며, 기부금의 대부분은 미얀마와 해외에 있는 카친족 공동체에서 온 기금이었습니다. 게다가 후원자 일부는 국경을 벗어나는 활동은 지원을 해주지 않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서 상황이 더욱 곤란해졌으며, 몇몇 지원단체는 몇 일 정도의 지원만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RANIR에서 한달 여 전 유엔구호단체 OCHA에 도움을 청했지만 현재까지 곧 확답을 주겠다는 말 외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합니다.

  원조에 의존해야

Laiza에 머물고 있는 카친족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몇 달을 실향민으로 보냈으며 방수포 지붕의 5 m x 7 m 크기의 대나무 막사에서 추운 날씨를 견디고 있습니다. 교회 등 건물 내 빈 강당에서 지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곳의 비위생적이고 열악하고 밀집된 환경에서 깨끗한 물도 없이 살고 있어 질병과 죽음의 피해도 있다고, 유엔언론 IRIN은 보고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소지품을 챙길 겨를도 없이 위험을 피해 도망와야 했으며, 추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도로방어벽 등의 위험 때문에 돌아갈 수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Laiza에도 일자리가 없으며, 중국에서도 언어가 통하지 않고 필요한 체류문서가 없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노동 착취나 인신매매의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이들은 원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카친독립군의 정치세력인 카친독립단체(Kachin Independence Organisation)가 식량과 숙소를 제공해주고 있었지만, 겨울이 다가오고 또 계속되는 분쟁으로 더 많은 이들이 피난을 가고 있어 상황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만 해도 실향민이 4천명 더 늘었는데, 이 지역의 겨울은 3, 4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으며 매우 혹독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Laiza에서 실향민들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로서는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미얀마, 아세안 차기 의장국

미얀마는 수년간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온 국가입니다. 하지만 지난주 아세안(ASEAN)에서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이며 명목상 비군사정부인 미얀마의 잠정적인 개혁안이 받아들여져 미얀마가 2014년 의장국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외무부 장관 등은 근래 미얀마에서 있었던 중대한 발전사항들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반세기동안 미얀마를 철권통치 했었던 군사 정부는 20여 년 만에 처음 있었던 선거 이후 올해 3월 비군사정부에게 명목상으로는 정권을 넘겨주었습니다. 새로 들어선 정부는 소수민족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아웅산 수지 여사를 가택연금에서 풀고 언론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민사회 활동가들은 미얀마 정부가 계속하여 정치적 대화보다는 폭력과 탄압으로 소수민족들의 불만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분쟁 지역에서 집을 불사르고 약탈하며 살인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으며 강간을 전쟁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등 군사에 의한 인권유린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Human Rights Watch에 따르면, 이러한 심각한 인권침해와 전쟁범죄는 2011년 올해 더욱 악화되었으며 이에 대해 아무런 처벌도 대가도 치르지 않는 ‘문화’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HRW은, 미얀마가 아세안 의장국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소수민족 지역에서의 심각한 인권침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출처: AlertNet

최종수정일: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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