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오후 6시에 저는 난민 K씨로 부터 아래와 같은 문자가 왔습니다. Dear Brother, My wife has a respiration probelm. She fall down around 2 PM. We took her to the Sarang hospital. After check urgently they sending us to INHA university hospital. 아내가 호흡곤란으로 쓰러져서 동네 병원에 갔다가 인하대학 병원으로 보내졌다는 것입니다.
인하대학교 병원으로 급히 가보니 K씨의 부인 N씨가 산소마스크를 하고 응급실에 누워있었습니다. K씨 말로는 7일 부터 부인 N씨가 숨쉬는 것을 힘들어 하더니 8일에는 쓰러져서 급히 병원으로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의사선생님은 폐가 상해서 제대로 숨을 못셔서 산소를 최대한 대로 투입해도 호흡을 충분히 못한다 하면서 계속 이런 상태로 가면 산소 튜브를 목에 삽입해야 한답니다. 저는 N씨가 CT 촬영을 하고 중환자실에 들어간 것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응급실에서 K씨는 국립병원이 아니라서 병원비가 많이 나올텐데 라면서 걱정이 많습니다. 이미 CT촬영한 비용만 42만원이 청구되었다고 하는데, 응급실과 중환자실이나 입원실을 이용한 병원비를 합치면 도저히 K씨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액수가 나올 것 같습니다.
K씨는 정치적인 박해를 피해 2002년에 한국에 왔지만 5년 반이 넘어서야 겨우 난민인정을 받았습니다. 저와 K씨는 K씨의 문자에서 처럼 각별한 사이입니다. K씨와는 사법연수원 다닐때 친분을 갖게 되었고, 변호사가 된 후 저의 첫번째 난민의뢰인이었고 동시에 그의 난민사건은 저의 첫번째 승소사건이었습니다. K씨 덕분에 격려를 얻어 그 이후에 계속 난민과 함께 일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K씨가 난민인정을 받은 후에 콩고에서 오래 숨어지내던 N부인과 3명의 아이들을 2008년 6월 13일(우연히 저의 결혼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인천 공항에서 만났던 감격적인 순간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K씨는 콩고가 안정되면 돌아가 콩고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난민을 인정 받은 후에 성공회 대학교에서 ‘기업과 인권’을 주제로 대학원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콩고의 혼란은 콩고의 풍부한 자원과 이를 싼 값으로 가지고 가려는 다국적기업들과 선진국들의 횡포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월 16일 저녁 K씨와 연락해보니 N씨는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에 입원해 있다고 합니다. N씨의 상태는 병원에 있는 동안 점점 호전되고 있으나 K씨 가족이 감당하기 힘든 병원비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필에서는 K씨 가족을 위해 N부인의 병원비 일부를 모금하려고 합니다. 1월 말까지 200만원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 소식을 듣고 이미 30만원을 보내주신 분이 있습니다. 설날에 여러분이 주실/받을 세배돈을 K씨를 위해서 도와주시면 어떨까요.
*국민은행 750601-01-202378 김종철(APIL)로 보내주시고 ‘난민지원’이라고 표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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