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필 인턴 6기 김신홍입니다. 엊그제 어필에 지원서를 내고 1차합격 통지를 받고 2차 면접 보러 갔었는데, 어느새 어필 인턴 생활 마치고 후기를 쓰고 있네요. 제 후기를 읽으실 다른 분들께 어떤 이야기들을 어떻게 들려드릴까 하고 고민이 많이 됐어요. 하지만 제가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을 거 같아서 지금부터 저의 6개월 어필 인턴 생활을 거침없이 이야기해볼게요.
처음 어필 6기 인턴이 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내가 과연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 과 나는 왜 뽑았지? 라는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가지고 시작한 어필 인턴생활은 저에게 매일마다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부러워하고, 반면에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필에 도움을 요청하시는 난민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보게 하였고, 저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국적이 없어서 추방될 위기에 봉착되어 하루하루 불안해하면서 사는 난민 분들을 보면서 ‘ 나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였습니다. 또 가족과 생이별을 하여 홀로 낯선 나라에서 삶을 사고 있는 난민 분들을 보면서 ‘ 나에게는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다, 또한 나에게는 친구도 있다’라는 생각과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의식주 해결이 힘든 난민 분들을 보면서 ‘나에게는 집과 옷과 음식이 있다’ 라는 생각들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저는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 들이였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별개 아니다고 생각하였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지니지 못한 분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고, 그 동안 불평불만 했던 저의 그 동안의 모습들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가지지 못한 것 들에 대한 부러움보다는 제가 가진 것들 또한 많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어필 인턴생활을 하면서 협동, 존경, 경청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필의 분위기는 변호사님들께서 먼저 인턴들에게 존칭어를 써주시고, 인턴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십니다. 또한 변호사님들은 인턴들이 어떤 의견을 내놓았을 때 반박보다는 왜 이런 의견이 나왔는지를 먼저 생각해주신 다음에 말씀해주시고, 아무리 하찮은 이야기일지라도 귀 기울여서 끝까지 들어주고, 혹시 주제에 부합하지 못한 이야기를 했을지라도 상대방이 무안하지 않게, 상처받지 않게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그 동안 급한 성격과 제 주장만 강하게 했던 저의 이기적인 모습들을 반성하고, 세상을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필 인턴생활하면서 좋았던 점은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먼저 부와 명예보다는 법률지식으로 여러난민분들을 도우면서 희열을 느끼는 변호사님들, 그리고 어필와서 처음 해본 일들이라면서도 싫은 내색 하지 않고 모르면 찾아 배워서 수행하는 유능한 인턴들과 6개월 간의 삶은 제가 앞으로 살아갈 삶에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누군가가 어필 6개월의 삶이 어땠냐고 묻는 다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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