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 뉴스레터 92호]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로 가자

   단풍 들 새조차 주지 않고 급하게 찾아온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지는 날씨가 괜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뜨거운 유자 차와 라디에이터의 온기가 고마워집니다.  어떤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하루가 겨울일 그들을 지탱하는 힘은 따뜻한 시선과 조력일 것입니다. 언젠가 봄이 올 것이라는 확신에 겨울을 보내는 것처럼, 그들도 어필이 전하는 온기에 확신을 얻을 수…

[어필 뉴스레터 91호] 언제라도 듣기 좋은 말 WELCOME

  여름내 바쁘게 돌아가던 선풍기도 창고로 들어갈 계절이 왔습니다. 서늘하다기보단 선선한 기분 좋은 바람을 맞이하며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때입니다. 무더운 여름이었기에, 가을을 즐겁게 맞이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환영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듣기 좋은 말입니다. 새로운 계절을 기분 좋게 맞이하는 것처럼, 한국에 도착한 난민분들과 이주민분들을 환영하는 마음들이 더욱 커지길 소망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난민과 이주민에게 WELCOME이라고 말할…

[어필 뉴스레터 90호]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창문을 열어두면 가을 풀벌레 소리와 함께 선선한 바람이 들어옵니다. 기후위기로 계절감이 많이 바뀌며 심란한 마음이 들다가도, 남아있는 익숙한 가을의 모습에 잠시나마 아이같은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7월과 8월, 심란한 마음은 이상기후에서만 오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미얀마 군부에 의한 탄압, 그리고 탈레반이 다시 권력을 잡은 아프가니스탄 뉴스를 보며 어떻게 하면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고,…

[어필 뉴스레터 89호] 바늘을 바꿔야 합니다

    2021년 6월도 끝나며 올해도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지금, 국내 난민인정번호는 아직 이십번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편견과 오해로 가득한 대한민국의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서 신청자 분들은 오늘도 출입국 사무소에 찾아가 기다리고, 어필 사무실에 전화를 주셔서 고충을 토로하십니다.   바늘구멍을 통과하도록 도와주지만 말고 그 구멍을 넓혀가려는, 아니 바늘을 바꿔보려는 어필의 활동 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세요!…

[어필 뉴스레터 88호] 우리가 기다리는 것

  요즘 비 소식이 자주 들려옵니다. 비를 맞으며 짧은 봄, 예쁘게 피었던 꽃들이 하나하나 지는 것을 보고 있자면 안타까우면서도, 이렇게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꽃 뿐만이 아니라, 지난 겨울의 눈, 다가올 여름의 매미 소리, 가을의 단풍 모두 그렇기에 더 기다리게 되고 그 순간을 맞이했을 때를 상상하게 됩니다.…

[어필 뉴스레터 87호] 한 걸음, 한 걸음

    언제나 난민분들과 이주민분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익숙해진 우리의 시각과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때때로 넘지 못할 벽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을 받거나, 생각한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워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마다 전에 어필에서 만났던 분이 해주셨던 말을 기억합니다.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그 변화를 줄 수…

[어필 뉴스레터 86호] 봄을 맞이하며

아직 아침과 밤에 찬기운이 남아있지만, 봄을 알리는 목련이 봉오리를 활짝 열었습니다. 얼마 남지않은 3월이 지나 4월이 오면 몸과 마음 모두 완연히 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풀리면서 무심코 여행을 가고싶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집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랠 뿐입니다. 전염병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공익법센터 어필에 들려오는 난민분들의 이야기와 착취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치…

[어필 뉴스레터 85호] 숨은 초록 찾기

  겨울이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잿빛 건물 사이를 가르는 칼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지붕 위에 두툼히 쌓여가는 눈을 보며 시름이 늘어갑니다. 새해가 되어서도 사그라들 줄 모르는 전염병의 기세와 착취당하고 학대당하는 약한 사람들의 소식에 마음도 무겁습니다. 깊어가는 겨울, 봄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마스크 없이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을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기에,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약자를…

[어필 뉴스레터 84호] 아름다운 삶이 회복되기를

  얼마 전, 한국에 홀로 도피한 이후 3년 만에 가족들과 다시 만난 난민 분께서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저의 인생을 변화시켜 주어 감사합니다. 저의 아내와 아이들을 다시 만나서 삶이 돌아왔습니다.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지난 3년 동안 슬픔과 고통으로 괴로웠지만, 어필 덕분에 삶이 멋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는 다 표현을 못할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 도움을 주신 것, 잊지…

[어필 뉴스레터 83호] 가을, 어필 앞에서

무더위가 지나가고 점점 쌀쌀해진 날씨 속에, 어필 사무실은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발난로를 다시 꺼냈습니다. 보이지 않는 책상 아래서 몸의 작은 부분인 발만 따뜻하게 해주지만 발난로를 쬐다 보면 온몸이 따뜻해져 노곤해지기까지 합니다. 가을, 그리고 이어올 겨울 앞에서 어필도 많은 사람의 발난로 같은 곳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지라도, 어필은 돌아보고 다시 보며 함께…

[어필 뉴스레터 82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공익법센터 어필도 꼭 필요한 인원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 체제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일상의 소중함,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같이 식사를 하던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가끔 필요한 업무가 있어 사무실에 가도 평소에 느끼기 어려웠던 적막함만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어필에 도움을 요청하러 오시는 분들도 그랬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이라고…

[어필 뉴스레터 81호]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

      2020년의 여름도 이제 곧 끝납니다. 더위와 전염병에 지쳐있던 마음도 다가올 가을에 약간은 들뜨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염병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과 함께, 전염병 때문에 더욱 일상이 힘들어진 이주민분들과 난민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익법센터 어필도 마음을 다잡고 나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누가 더 잘하는가?’가 아닌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잘 할 수 있을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