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원고용지기부..! DR KOREA 이충원 대표님 & 이주용 이사님

지난 7월, 법원에 제출하는 원고용지를 DR KOREA에서 기부해주셨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아직 이 훈훈한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들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원고용지가 떨어져가던 차에 종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하셨던 것이 생각나서 DR KOREA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전화벨이 울리는 동안 너무 오랫만에 연락을 드리게 되어 어필에 대해서 기억은 하고 계실까 싶기도 하고, 필요할 때만 연락을 드리 죄송한 마음이 살짝 들었는데 전화를 받으신 이충원 대표님은 어필이라고…

[살롱드어필3 후기] 동화고 인권동아리 반딧불이 정예린

이번 살롱드어필에는 아주 특별한 참가자들이 와주셨습니다! 바로 동화고 인권동아리 반딧불이 식구들입니다! 동화고 최초(!)로 인권동아리를 만들어서 첫활동으로 살롱드어필에 함께 참가해주셨는데요~ 남양주에서 먼~길을 달려와주셔서 열심히 듣고 가주신 후 멋진 후기를 작성해서 보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반딧불이의 활동 어필에서도 기대하겠습니다 ^_^

   이 세상의 여러 사회적 약자들 중에 ‘난민’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많이 접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난민’이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많이 낯설었다. 하지만 욤비씨의 생생한 난민의 삶을 직접 듣고 나서는 난민과 많이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그들은 매일매일 누가 자신을 해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타지에서의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내가 그런 욤비씨와 같은 사람들에게 싸늘한 눈길과 상처를 준 적은 없었는지, 과연 내가 어려움에 처한 욤비씨를 만났다면 외면과 거부가 아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수 있었을지 생각해보는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욤비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난민’이라는 단어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난민들 속에 흐르는 엄청난 용기와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사를 위협하는 위험이 따를 것을 알면서도, 난민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옳지 않은 것에 대해 ‘NO’라고 외칠 수 있는 그들은 정말이지 대단한 용기와 뜻을 지닌 것 같다. 나도 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 담대하게 ‘N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욤비씨가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에도 감명을 받았지만 그 이야기 속에 간간히 등장하는 공익변호사들의 따뜻한 마음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모습에도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나의 정의로운 용기를 통해서도 한 사람의 인생 그리고 한 사회까지 달라질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인권변호사가 되어서 공공의 이익을 지키고 인권을 침해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나의 비전이 전까진 다소 추상적었는데, 공익 변호사들이 욤비씨를 도왔던 일들을 보니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상상이 갔다. “진정한 의미의 ‘비전’은 현재에서 미래를 향해 꾸는 꿈이 아니라 미래에서 현재를 바라보는 것” 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미래에 그렇게 될 것을 굳게 믿고 그것을 바라보며, 그 미래를 현재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비전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번 동아리 활동을 통해 나는 이제 진정한 의미의 비전을 품고있다. 내 미래에서 지금을 바라보게 됐기 때문이다. 처음 인권변호사를 꿈꾸던 날과 같은 열정이 내 안에 다시 샘솟았다.   

   마지막에는 욤비씨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질문했다.

“어떤 이유와 목적 때문에 ‘내 이름은 욤비’라는 책을 쓰게 되셨나요?”

한국 사회에서 난민으로서 살아가기도 빠듯하고 힘들텐데 책을 썼다는 것은 어떤 뚜렷한 목적이 없이는 불가능했을거라 생각했기때문에 궁금했다. 욤비씨는 한국에 들어온 이후부터 꾸준히 난민의 인권과 이 사회의 잘못된 편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그런 욤비씨를 보고 어떤 한 기자가 욤비씨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렇게 이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뭔가요?”욤비씨가 반문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민주공화국이 아닌가요?”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뭔가가 잘못 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 사회가 난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만들고 싶다고했다. 그러면서 질문한 나에게 “당신은 어리고 아름다워요. 당신도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라며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믿게 되었다.   

   우리 동아리에서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대표해 하나의 질문을 했다.

“욤비씨가 느꼈던 우리 사회의 인종차별과 난민차별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욤비씨는 법의 힘이 차별을 줄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다시 한번 법의 위력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냐고요? 단 2초면 됩니다. ‘공익법센터 어필’을 찾아가세요.” 라고 했다.(공익법 센터 어필은 행사를 주최한 곳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다.) 짧은 대답이었지만 매우 인상 깊었다. ‘잘못된 인식을 바꿔라.’는 등의 수동적인 방법이 아닌 ‘찾아가라.’는 능동적인 방법을 제시해 준 것이다. 우리는 이번 동아리 활동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기로 했다.   

   차별과 멸시가 가득한 우리 사회 속에서 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용기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는 욤비씨와 지금까지의 난민들처럼 용기있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 대단한 용기와 인내가 아니고서는 이 사회에서 난민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가 좀 더 더불어 살기 좋은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런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용기를 내야 하지 않을까? 난민,외국인,흑인에게 먼저 다가가기란 아직은 우리에게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것도 용기가 아닌 진정으로 다가가는 날이 올 것을 소망한다.  

(동화고등학교 인권동아리 반딧불이 기장 정예린)